[법조세미나] 법조 기자단 설립 이래 최초 전원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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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9-04-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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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 기자단 설립 이래 최초 전원참석
공보판사·지검 부장검사·변호사회 공보이사 한자리에
법조 현안·법률 지식정보 나눔·인간미 넘치는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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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제주 법조 세미나가 역대 최대규모·인원으로 개최돼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다.
기자들의 봄은 늘 바쁘다.
특히 2019년의 봄은 3·1 운동 100주년과 4·16 세월호 참사 5주기, 39년을 맞는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사회부 기자들은 더욱 분주하다. 사건 팀장들 역시 새해가 지나고 바쁜 봄을 맞으며 다양한 기획 시리즈와 연속보도로 피로가 쌓여 갔다.
전두환의 사자명예훼손 재판 첫 출석을 치르고(?) 나서야 이른 봄인 3월 중순께 모든 사건사고로부터의 해방이자 더욱 견고해져서 돌아올 수 있는 제주 세미나가 이뤄졌다.
이번 제주 법조세미나는 역대 최대규모·인원으로 법조기자단 내부에서도 걱정과 묘한 설렘으로 진행됐다.
세미나 최초 전원참석
이번 제주 법조 세미나는 이례적으로 법조 출입기자 전원이 참석했으며 지법공보판사, 지검 부장검사, 변호사회 공보이사까지 함께 하면서 그 시작 규모부터 남달랐다. 법조세미나가 늘 봄철에 진행되지만, 올해 봄은 유독 굵직한 재판과 사건, 회사 행사 등이 많이 겹쳤던 만큼 피로를 뒤로 하고도 전원이 참석한 점은 놀라웠다. 기자협회 법조세미나 시작 이래로 첫 전원참석이라고 한다.
이는 법조 출입기자 간사(장아름 연합뉴스 기자)의 강력한 리더십과 소통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정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버스와 세미나 중간 중간 사회는 김철원 광주MBC 기자와 박지성 KBS광주방송총국 기자가 맡았으며, 저녁 오락부장은 조시영 CBS광주 기자가, 인원체크는 고귀한 광남일보 기자·심진석 남도일보 기자가, 사진 담당은 오승지 광주매일신문 기자가 세미나 진행 속에서 각각 역할을 맡았다. 이에 장 간사는 평소에도 출입기자 구성원들의 여러 의견 하나하나를 반영해 가장 최적의 답안을 제시했다. 세미나 일정부터 숙소·식당 예약, 프로그램 구성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혹시 뱃멀미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확인부터 정확한 시간 안배와 기호에 따른 재량적 계획 변경 삼박자를 고루 갖춰 모두가 만족하는 일정이었다.
첫 법조기자단 단장 탄생
“간사님은 왜 간사님인가요?”
저녁 자리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서전교 공보판사는 이렇게 물었다. 그간 기자실로 자료를 보내면 이를 일괄 배송 등 기자단의 활동에 도움을 주는 분도 ‘간사’이고, 기자단의 대표격이자 출입기자들의 의견 수렴 등 책임있는 역할을 하는 기자도 ‘간사’라는 호칭을 쓰기에 헷갈린다는 작은 의문에서였다.
이에 한자리에 모든 출입기자가 동시에 모이기 힘든 만큼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간사’에 대해 호칭을 바꾸자는 안건이 정식으로 제기 됐다. 일찍이 간사라는 표현은 일본식 표기로,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를 맞은 만큼 광주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에서라도 광주 법조기자단부터 한국어 순화 작업에 동참하자는 의견을 모은 것.
단순히 ‘간사’에서 ‘단장’으로의 표기만 바꾸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사회적 의식을 담은 실천적 의미의 첫걸음이었다. 관습적으로 이어져 온 표현일지라도 기자단 개개인의 의견을 모아 안건으로 붙이고 의논을 거쳐 하나의 단어로 도출했다는 점에서도 뜻 깊었다. 이에 전원 참석자 중 전체가 동의한 가운데 80% 이상의 찬성으로 간사를 ‘단장’으로 개칭, 초대 단장으로 장아름 간사를 선임했다. 단장으로의 용어 변경은 서 공보판사로부터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
법조 지식 나눔터 개장
출입기자들의 전원 참석도 놀랍지만, 법조세미나에 공보판사·부장검사·변호사회 공보이사까지 함께 한 점도 이례적이었다. 지난해 세미나에서는 부득이하게 공식 일정으로 참석률이 저조했었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실제로 의심하는 반응이 더러 있었지만, 세미나는 성실하게 법률 관련 지식 나눔터로서의 제 역할을 여실히 해냈다.
손준성 부장검사의 ‘수사공보준칙’ 강의와 서전교 광주지법 공보판사의 ‘법관인사제도’, 장아름 단장의 ‘법률용어와 인권’이 이어졌다.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에 대해 전문가의 직접적인 강의가 이뤄지다보니 강의가 끝난 후엔 평소 궁금했던 점에 대해 질문하는 등 열띤 참여의 장이었다.
실제로 판사와 검사, 변호사, 기자가 한자리에 모여 각자가 활동하는 영역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 최근 주요 현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 등 평소 갖춰진 간담회 자리와는 사뭇다른 정겨움도 더해졌다.
제주 기자단·너븐숭이의 울림
일정의 둘째 날 점심은 제주기자협회와의 오찬시간을 가졌다. 식사 자리에서 처음 만나서 조금의 어색함도 잠시, 함께 식사하며 지역사회 현안을 논하다보니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다.
보통 이 시기 매년 전국에서 찾아오는 기자들을 맞았지만, 법조기자단과의 독대는 흔치 않았던 만큼 광주·제주 지역의 사건·사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실제로 전두환이 재판에 출석한 것에 대해 취재 뒷이야기를 묻거나, 제주 4·3의 시사점과 현재 진행형인 5·18광주민주화운동과의 연관성 등 다채로운 소통의 시간이 이뤄졌다.
제주 기자단과의 짧지만 아쉬운 만남을 뒤로 하고 제주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 4·3유적지로 향했다. ‘넓은 돌밭’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너븐숭이 유적지에는 탑처럼 쌓인 작은 돌무덤들이 있는데, 돌 사이사이엔 장난감부터 과자가 곳곳에 놓여있었다. 이 돌무덤들은 애기무덤이었다.
제주 4·3 당시 북촌마을에서는 300여명이 학살을 당했고, 그 중엔 이름도 없이 스러져간 어린 아이들도 다수 포함됐다. 당시 엄마품에서 함께 죽어간 어린아이들을 가매장한 너븐숭이 유적지의 애기무덤 군락을 살펴보고 있자니 국가 폭력의 상처가 여전히 아리게, 쓰리게 다가왔다. 슬하에 자녀를 두고 있는 선배들은 애기무덤을 보며 묵념을 하고선 자리를 떠났다.
재난급 날씨·술술술·생일파티
3월 중순의 제주는 그야말로 바람과 비와의 전쟁이었다. 누군가 비를 몰고다니는 모양이었는지, 제주의 따사로운 햇볕은 일정 마지막에서야 만날 수 있었다. 강풍으로 광주에서 건물 유리가 깨지는 사고가 발생할 정도였는데, 제주에서는 갑자기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가 바뀌는 ‘윈드시어’가 발효돼 후발대로 나선 이정학 변호사회 공보이사와 임소영 KBC광주방송 기자는 비행기 결항과 지연의 위기 속에서도 비바람을 뚫고 간신히 도착했다. 무사히 도착해 일행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감사할 정도였다.
푸른바다와 넓은 초원을 가진 제주에서 산해진미를 맛봄과 동시에 술을 빠뜨릴 수 없었다. 뿔소라의 싱싱함에 곁들여 마신 제주 감귤막걸리와 우도 땅콩막걸리는 향기와 맛으로 오감만족을 시켜줬다. 지난해에 이어 맛집이라 다시 찾은 흑돼지 집에서 낮부터 한라산 소주를 들이키며, “이게 제주지!”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제주 감귤막걸리·우도 땅콩막걸리의 원산지는 제주가 아닌 내륙 충청지방이었고, 제주도민은 투명한 하얀 한라산 소주보다 초록 한라산 올래 소주·유일한 제주 원산지 생유산균 막걸리를 선호한다는 것은 타지인 애주가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본래 계획과는 달리 혼자 참석하게 된 손준성 광주지검 부장검사는 제주 세미나에서 생일을 맞았다. 가족과 함께해야할 생일에 기자단과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던 손 부장검사를 위해 법조기자단은 깜짝 생일파티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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