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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못하는 눈물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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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12-13 15:35
  • 조회수 4,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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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못하는 눈물의 크리스마스

 

방구석 1어김 없이 출근도장

집순이그립지만 취재 성수기반가워

빨간 날자녀 두고 출근 선배들 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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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기자가 되고 나서 크리스마스=방구석 1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다.

그저 퇴근 후 혼자서 쓸쓸히 인형과 한잔하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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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기자가 되기 전 크리마스 공포 체험 등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도 있다. 이게 언제더라하아~


크리스마스때 쉬니?”

뭘 물어봐. 담날 뉴스 안나오는 것 봤어?”

새해 달력이 생기면 휴일부터 챙겨본다.

한 달에 며칠이나 쉴 수 있을지 달력을 쭉 훑어보다가도 12월 앞에서는 멈춘다. 이 달은 어차피 주말 말고는 쉬는 날이 없기 때문이다.

입사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쉬는 날이었던 크리스마스는 기자가 된 이후로는 여느 근무 날과 다를 게 없다. 그냥 빨간색으로 칠해진 일 하는 날이다. 처음에는 이 사실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니 왠지 억울해서 달력을 들쳐 보았다. 역시나! 대부분 일하는 날에 크리스마스가 있었다.

2018년 크리스마스는 화요일이고, 지난해에는 월요일, 2016년 일요일, 2015년 금요일, 2014년 목요일…….

기자가 된 이래 5년 동안 크리스마스에 단 한번 쉬었다. 휴일인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기자가 얼마나 크리스마스와 인연이 없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의 10~20대는 크리스마스=케빈과 함께라는 공식이 있었다.

신앙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그저 빨간 날이었고 아쉽게도 크리스마스마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집순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제와서! 크리스마스에는 어김없이 방구석 1을 차지했던 그때가 그리워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출근 전에는 차라리 일을 하며 생산적으로 하루를 보내자며 스스로 위로해 보기도 한다. 물론 그 위로가 오래가지는 않지만 말이다.

! 그렇다고 기자로서의 크리스마스가 매번 우울했던 것은 아니다. 사회부에 있었을 때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구세군 자원봉사대로 나서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하기도 했다.

비오는 날 충장로우체국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기부를 권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취재를 떠나 이웃을 배려하는 시민들의 소중한 마음을 알 수 있어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요즘 공연 담당 기자로 활동하면서는 상대적으로 문화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연말을 맞아 풍성한 공연소식이 들려 반갑다. 연말이 지나면 공연 비수기라 하니 조금이라도 더 바쁜 날을 고맙게 여겨야겠다.

가정을 꾸린 선배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더 가혹할 지도 모른다. ‘빨간 날인데도 선배들은 십 수 해에 걸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 터다.

자녀에게 줄 선물을 들고 퇴근을 서두르는 선배의 어깨가 더 무겁게 느껴진다.

덧붙여 읽는 회원님들에게는 죄송하지만 필자는 이번 크리스마스가 좀 덜 억울하다. 부장과 부서원들의 적극 권유로 크리스마스 앞주에 이틀간의 휴가를 냈기 때문이다.

딱히 무엇을 할지 아직 떠오르지는 않지만 한 해를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보낼 계획이다. ‘시끌벅적한 크리스마스에 어차피 갈 곳도 없다면서 한산한 날에 휴일을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생각이다.

애증의 크리스마스시즌에도 길거리나 카페에서 들리는 캐롤에 흥이 난다.

필자는 요즘 휴대폰 광고 배경 음악으로 유명해진 시아스노우맨을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듣는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회원님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과 신나는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기자 동료, ·후배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사진=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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