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사회의 건강 지키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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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12-1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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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사회의 건강 지키는 일”
사회의 부조리 고치려다가 질병 키우는 기자들
광주전남 기자들 중 큰 질병 발생한 사람도 상당
언론인 수명 꼴찌…건강검진만으로 큰 병 못 찾아
<사진설명> 매년 12월의 종합병원은 건강검진을 아직 하지 않은 직장인들로 인해 북적거린다.
기자들 역시 대부분 11월과 12월에 건강검진을 받는다. 사회의 건강을 지키느라
정작 우리의 건강을 미뤄놓은 기자들. 언제쯤이면 언론인이 단명하는 직업 상위권에서
벗어날지 그저 궁금하기만 하다.
“기자분이세요?”
건강검진 신청서에 ‘광주전남기자협회 MOU’라고 적히기라도 했던 모양인지, 필자의 가슴에 젤을 바르고 기관지 초음파 검사를 하던 의원이 시큰둥하게 물었다.
몇개월 전 부터 호흡도 쉽게 가쁘고 머리도 핑핑 어지럽고 도무지 기운이 없는 날이 계속돼 어디 이상이라도 생겼는지 어디 이상은 없는지 알아보자 싶어 했던 건강검진이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본인이 살고자해서 실시했다. 완벽한 자의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수년째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기에,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싶어 최근 거금 20만원을 투입해 심층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20만원 역시 건강관리협회가 광주전남기자협회와 MOU를 체결해서 할인된 가격이었다.
피도 뽑고, 청력검사도 하고, 혈압도 체크하고, 골밀도 검사에, 소변도 뽑아 건넸다. 받을수 있는 모든 검사는 대부분 진행했던 듯 하다. 아주 비싼 검사 말고 말이다. 그렇게 검사를 한창 진행하던 도중 폐와 기관지 등을 초음파로 검사 하던 의원이 나에게 시큰둥하게 물었던 것이다. 기자냐고 말이다.
그는 감정없는 목소리로 “담배 끊으세요. 폐가 나이 오십 다된 사람 폐네요”라고 말했다.
‘폐활량만으로도 나이가 보이나?’라는 뾰족한 의심(직업 탓이다)과 함께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하긴 했지만 검사를 끝내고 나와서 제일 먼저 한일은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오후에 취재해야 할 것들을 고민하면서 말이다.
일주일 쯤 지났을까. 건강검진 결과가 도착했다.
혈압이 좀 높고 비만 수준에 접어들었으며 눈도 압력이 높아서 안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볼 필요가 있었다. 이밖에 몇 가지도 좀 이상이 있었지만, 우리 기준에 이정도면 정상 수준이다.
뭐 선배들처럼 간경화, 폐질환 이런 것도 아니고 암도 없다면 충분히 건강한 것 아닌가. 주변 선후배 중에 이정도의 몸 상태가 아닌 사람이 누가 있을까.
그래도 이대로 놔두면 더 나빠질 듯 하기도 하고,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을 다소나마 씻고자 헬스장을 등록했다.
공식적인 이유는 몸짱이나 이런 것이 전혀 아닌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을 해소하는 것이었다. 당연히 등록 할 때는 “주 3회는 나가야지” 했지만 이걸 어쩌나 11월 말에 등록 해 버린 것이다. 달력에 벌써부터 빼곡한 송년회 일자.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까지 나는 그 헬스장에 일주일에 한번 나갔는지 말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상태다.
따지고 보면 직업 탓으로 돌리는 것도 미안하다.
식사는 늘 푸짐하게 먹으면서 운동은 하지 않았으니 몸에 지방이 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랫배는 이미 제법 근사하게 불러오고 있다. 허나 기자라는 직업을 가지면서도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말이다.
몇 년 전엔가 1963년부터 48년간의 직업별 평균 수명을 조사했는데 1위가 종교인으로 80세, , 2위가 정치인으로 75세, 3위가 교수로 74세 언론인은 67세로 꼴찌였던 것을 본 적이 있다.
실제로 매일 술자리에 연차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는 삶 속에 건강이 무너지는 선배들의 모습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말 늘 호걸 같던 호탕한 선배의 우울한 건강 소식은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만약 정밀 검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병세를 찾지 못해 더욱 병을 키웠을 거란 생각을 하니 가슴이 섬뜻했다. 모 방송국의 선배님도 암 수술을 받으셨다.
건강은 누구도 지켜주지 않지만 우리 스스로도 건강을 지키는 데 소홀한 것도 사실이다.
올해 무등일보에서는 건강검진 대상이 48명이지만 이글을 쓰는 12월 초까지 건강검진을 마친 사람은 8명에 불과했다.
몇 명에게 물어보니 바빠서, 몰라서, 별 소용도 없어서 등등의 답변이 돌아왔다.
건강을 지키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우리가 하는 행동이 바로 그런 행동이다. 술 마시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운동에는 인색한 삶의 끝은 정해졌을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 문듣 좀 겁이난다.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이 병으로 쓰러지는 것을 바랄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러니 한해를 보내며, 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우리 기자들에게 진심으로 당부 드리고 싶다. 세상의 건강도 내 건강이 있어야 가능하다. 새해에는 우리 술을 좀 줄이고 런닝머신 위에 주 3회만 올라가보도록 하자. 아니다. 필자부터 노력해야 할 듯 하다. 회원님 모두 건강한 2019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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