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 사상 첫 여캡 비율 40%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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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9-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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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반성문
광주·전남기자협회 사상 첫 여캡 비율 40% 넘겼다
은연중 잠식된 젠더개념 편견 잔재·인식 변화 필요
“신체적? 업무의 성격? 취재 과정 아무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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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최근 사건 캡 자리에 오른 여성 기자들의 비율이 40%로 대폭 늘어났다.
지난 8월23일 사건 캡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마다 광주지검 차장실에서 진행되는
티타임(광주지검 정수봉 차장검사 배석)에 이날 9명의 기자들 중 총 4명의 여기자가 참석,
매주 높은 참석율을 보이고 있다.
사상최초로 사건 캡을 담당한 여성 기자들의 비율이 40%를 넘겼다.
지난해 말 각사별 인사이동 후 방송 3사 캡이 모두 여성 기자였던 것을 시작으로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신문사를 포함해 총 5명이 캡의 자리에 앉았다. 여성 캡들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처럼 다수의 여성 기자들이 캡의 자리에 등용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왜 이걸 이례적으로 보게 되는 걸까?
본래 기자란 정론직필로 사회정의 구현을 위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야하는 언론의 주축이지 않는가. 수습기자로 첫 시작하는 시점에서 이미 성의 구분은 없다. 그럼에도 행간에서는 아직도 ‘주요출입처=남성 기자’라는 편견이 뿌리박힌 모습이 아직까지 잔재 중이다. 현상만 두고 봤을 때 이제야 여캡 비중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반성과 동시에 향후 동등한 취재현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할 때다. 이제야 편견의 벽이 허물어져 가는 지금, 보다 성숙한 젠더 개념이 서야한다.
여풍 당당(?)…사실 당연한 것
광주·전남기자협회에 소속된 전체 기자 수는 521명으로 이 중 61명이 여성 기자다.
아직까지 남성 기자의 비율(89%)이 월등히 높다지만 지난 2011-2012년을 기점으로 여성 기자들이 대거 채용되면서 비교적 여성기자들의 수도 높아졌다.
최근 대형 화재현장, 크고 작은 사건 현장, 행정의 중심지 곳곳에 각 사를 대표해서 취재를 나온 여성 기자들도 눈에 많이 띄고 있다.
특히 지방경찰청과 검찰청, 법원을 주요 출입하는 사건 캡들의 경우 올해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출범한지 정확히 54년만에 여성 출입 기자 비중이 41%를 기록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광주지검 차장 검사실에서 이뤄지는 티타임 때도 여성 캡들의 출석율이 높아 참석한 사건 캡들 중 절반은 여성이다.
어찌보면 회사 내부 사정으로, 여성기자들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비춰질 수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각지 못한 높은 비중이다. 세상 많이 변했다’, ‘여기자가 캡 하는 시대가 왔다’, ‘다루는 사건들이 만만찮을 텐데 고생하겠다’, ‘여캡하는 기자들이 독하다’ 등의 시각도 종종 나오곤 한다.
최근 들어 젠더 의식에 대한 정립을 요구하고, 성 비위 사건에 대해서 강력한 엄벌을 요구하는 시기에 취재 현장과 현장 외 상황에서 아직까지 정립되지 못한 성 차별 발언이 나오고 있다.
조금은 아이러니한 상황.
사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졌어야 할 사건 캡의 자리에, 이제야 여성 캡이 많아 진 것에 대해 ‘사상 최초’라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젠더의식 함양…편견에 방점 찍어야
모든 회사가 그러하듯, 어떤 부서에 대한 배치에서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맞다.
그런 점에서 특정 성별의 기자들이 오랫동안 캡을 하지 못했다면 이것 또한 차별에 해당될 수있다.
그렇기에 여캡 전성시대라는 말을 붙이기는 사실 조심스럽다.
왜 이제야 여캡 비중이 높아진 것에 대해 이색적으로 보이는지 자체를 문제점으로 봐야하는 지를 인지해야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무 능력에 따라서도 빛을 발하는 부서가 있기 마련이다. 사건 캡의 경우 누구나 할 수 있는 자리지만 그동안 캡의 위치를 과연 남녀 동등하게 가질 수 있었는지는 의문점이다.
단지 주요한 출입처에 남성 기자들만 배치된 이유가 회사 입장에서 여성의 출산·육아 휴직 등의 문제로 배려 차원이라고 한다면, 개인의 의사도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하물며 이제는 모든 현장에 있어서 실무에서 여성 기자들이 알게 모르게 불편함을 느끼는 남성중심의 세팅이 되지 않도록 젠더 의식을 갖춰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여성의 신체적 연약함 부족함 상대적 체력적 결함이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기자들은 취재에 있어 똑같이 현장에 투입되고, 뜨거운 선의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남녀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여성이라서 최초인 것을 호들갑스럽게 바라보기 보다는 이제야 이뤄진 점에 반성하고, 보다 성숙한 젠더 의식을 정립하는 일에 방점을 찍어야 하지 않을까.
/글‧사진=오승지 광주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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