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푸른밤’ 보다 ‘학구열 뿜뿜’…문화부 첫 미술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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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7-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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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푸른밤’ 보다 ‘학구열 뿜뿜’
…문화부 첫 미술투어
2박3일간 제주 5곳 전시관 방문 관람
…향후 문화부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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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감성에 늘 목말라 있던 광주지역 8명의 문화부기자들이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미술관 투어에 나섰다. 문화부 기자들의 이번 투어는
그야말로 건전하게 공부하는 모습 그자체였다. 모 기자가 그랬다.
“살다 살다 이렇게 술 안 먹는 모임은 처음”이라고.
없던 길을 새로 닦아낸 선구자들의 마음이 이랬을까.
광주지역 언론사 문화 담당 기자들의 제주 미술투어는 ‘무에서 유를 낳자’며 시작됐다.
먼저 글을 씀에 앞서 이토록 의미 있고 역사적인, 문화부의 첫 여정에 함께한 분들인 김미은(광주일보 문화부장), 고선주(광남일보 문화부장), 이연수(전남매일 문화부장), 김옥경(무등일보 부장), 박상지(전남일보), 정세영(남도일보), 정겨울(광주매일신문), 이준호(kbc광주방송) 기자에게 감사의 말을 보낸다.
이들 8명의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 미술투어를 떠났다.
사실 문화부 기자들은 늘 목말라 있다. 문화감성을 충전하고 시야를 넓힐 만한 것들에 대한 갈망 때문이다.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더 좋은 기사가 나온다는 점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이에 ‘아트투어’의 필요성은 늘 제기돼 왔고, 오랜 기간 문화 분야를 담당했던 김효성 회장이 이를 절감하고 기자들에게 직접 제안했다.
멍석이 깔리니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기자들의 몫. 어느 지역에서 뭘 보고 올 것인지부터, 숙소와 식당 등 세부 일정까지 함께 머리를 맞댔다. 떠나기 전날 밤까지 단체 카톡방은 폭발할 듯 뜨거운 토론의 장으로 활용됐다.
드디어 여행 당일, 8명의 기자는 광주공항에서 모여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눈 깜짝할 새 도착한 제주는 여지없이 평화로웠다. 앞으로 닥칠 빡빡한 일정은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도 몰랐다.
‘운전병 출신’ 이준호 기자가 운전대를 잡은 (브레이크가 잘 들지 않는) 스타렉스는 8명의 기자들을 태우고 제주를 누볐다.(‘인생퇴근’의 위기가 수차례 있었으나, 모두 무사히 귀가했다.)
첫 코스는 제주도립미술관. 당시 이곳에선 제주 4‧3 기획전시가 열렸고, 김준기 관장으로부터 미술관과 전시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이어 옛 탑동시네마를 개조해 만든 아라리오 뮤지엄의 컬렉션을 관람했다. 사업가이자 화가인 김창일 대표가 40여년에 걸쳐 모은 소장품과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그 중에서도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 장환이 소 100마리의 통가죽을 활용해 키 10m 거인의 앉은 형상을 제작한 작품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튿날 아침, ‘큰엄마’를 자처한 모 선배가 일찌감치 일어나 삶은, 고구마와 달걀로 하루를 시작했다. 둘째 날부턴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이 합류해 기자들의 미술공부를 도왔다.
서귀포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건물 자체만으로도 힐링을 줬다.(사실 더 큰 관심사는 노현정 전 아나운서의 시어머니인 ‘현대가(家)’의 이행자 고문의 미술관이라는 점.)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로 눈 호강을 한 후, 왈종미술관으로 이동해 이왈종 화백의 아들 이규선씨로부터 그의 삶과 예술세계에 대해 들었다. 인근 이중섭거리로 발걸음을 옮겨, 그의 작품이 담긴 미술관과 생가를 둘러봤다.
바다내음 한 번 맡을 겨를도 없이 오롯이 미술공부 만으로 하루를 마친 후엔 제주 흑돼지로 회포를 풀었다. 다시 힘이 났다.
미술공부만으로 빽빽이 찼던 2박3일. 모 선배는 “살다 살다 이렇게 술 안 먹는 모임은 처음이었다”고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건전한 ‘미술투어’였는가는 말 안 해도 비디오다. 학창시절보다 공부는 더 많이 했지만, 정말 의미 있는 경험이자 길이 남을 추억 중 하나가 됐다.
기자들에게 ‘법조세미나’, ‘사건기자세미나’는 매년 일정 시기가 되면 이뤄지는 연례행사가 됐다.
이들 행사처럼 ‘문화부도 한 번 해 보자’라고 시작한 것이 현실화되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묵묵히 운전대를 잡아 준 이준호 기자, 플래카드를 ‘뚝딱’ 제작해 온 정세영 선배, 기자들 끼니를 책임진 박상지 선배, 이번 행사가 가능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준 네 분의 부장님들까지. 참여한 기자들이 마음을 모은 덕이다. 김효성 기자협회장의 적극적인 지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번 문화부 아트투어가 단 한 번의 시도로 남지 않고 오래도록 이어지는 정기 행사가 되길 바란다.
/글‧사진=박상지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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