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기자들이 권하는 여름휴가 장소 ‘푸르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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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7-1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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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자들이 권하는 여름휴가 장소 ‘푸르른 산’
여름엔 역시 산! 어찌됐던 산!
20대 시절 올랐던 희말라야 아직도 기억 생생
산 정상에 올라 넓은 풍경 바라보면 웬지 뭉클
여름 휴가로 산을 떠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등산이 주는 부담감과 무더위 속 무거운 짐을 메고 오르는 고통은 휴가와는 쉽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이 주는 매력을 일단 맛본다면, 언제 어디서고 산을 그리워 하게 된다. 특히나 정상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풍경을 둘러볼 때면 어쩐지 나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한다. 올 여름 휴가 산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까운 무등산, 아니면 욕심 부려서 머나먼 희말라야도 나쁘진 않을 듯 하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히말라야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의 하이라이트인 사가르타 국립공원. 이곳에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을 볼수 있다. (BARTOSZ HADYNIGETTY images 인터넷 개제)
내가 희말라야를 다녀온 건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기자협회보 원고를 쓰기 위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편집장의 닦달때문이 아니다. 진짜다)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25살 때였다. 친구와 둘이 떠난 인도 네팔 배낭여행에서 우린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일정을 넣었다. 3박4일 일정이었다.
떠나기 전까진 히말라야가 어떤 산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그저 아는 게 하나 있었다면 산에 거머리가 많다는 거였다. 벌레를 싫어하는 나와 친구는 등산 전 거머리를 없애는 방법부터 찾았다. 그래서 거머리가 소금에 약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출발 전 우린 양념통에 담긴 소금을 보물처럼 챙겨 집을 나섰다. 그때까진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몰랐다.
짧은 일정상 우리는 3200미터 푼힐 전망대까지만 등반하기로 했다. 히말라야는 우릴 압도했다. 산 절벽에 떨어지는 여러 개의 폭포, 산을 뛰어 다니는 황소 등 날 것 그대로를 느낄 수 있었다.
한참을 가다보니 우리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거머리가 나타났다. 피를 빨지 않은 거머리는 지렁이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무서운 건 무서운 거였다. 우린 비장의 무기, 소금을 양념통에서 꺼내 뿌렸다. 거머리는 꿈틀하더니 신발로 계속 올라왔다. 소금양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우리는 양념통에서 소금을 붓다시피 했다. 그래도 그 녀석은 죽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우린 소금을 맛 봤다. 아뿔싸 우리가 가져온 건 소금이 아니라 설탕이었던 것이다.
히말라야 산행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등산화는 발에 맞지 않아 발가락을 옥죄어 왔고, 비가 내린 날씨 덕에 추위에 벌벌 떨며 산을 올라야 했다. 히말라야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지켜볼 여력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이 있다. 하나는 몬순, 그러니까 장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웅장한 설산을 바라 본 것. 그리고 푼힐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이었다. 많은 미사여구로 묘사를 해도 그 모습은 설명하지 못 할 것이다. 수십 억년 동안 자연이 갈고 닦은 작품 히말라야. 명산도 보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만들고 싶다면 히말라야 등반을 강력추천 한다. 산을 싫어하더라도 죽기 전 한 번은 가볼만 하다.
지난 2008년 7월 여름휴가에 맞춰 필자가 히말라야 푼힐 전망대를 오르기 전
해발 3000m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만나면 좋은 친구, 무등산
네팔에 히말라야가 있다면 광주엔 무등산이 있다. 남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인 무등산. 광주 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가봤을 무등산. 시민의 입장에서 도심에 천 미터가 넘는 국립공원이 있다는 건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 한다.
매주 무등산을 찾진 못하지만 나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무등산에 오른다. 가슴이 답답할 때, 건강해지고 싶을 때, 회사 행사 때 등 산을 찾는 이유는 매번 다르지만 무등산은 그때마다 항상 친구가 되어준다. 무등산 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서석대다. 주상절리대를 볼 수 있는데다 광주 시내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취감은 덤이다.
무등산은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도 있다. 암벽등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관리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암벽등산을 할 수 있지만 무등산 선비바위는 클라이머들에게 아주 유명한 곳이다. 특히 선비바위는 클라이밍 중에서도 볼더링 종목을 만끽할 수 있다. 볼더링이란 안전장비 없이 4,5m 크기의 암벽을 잡거나 밟아 목표지점에 가야하는 종목이다. 주말이나 날이 좋은 날이면 전국의 클라이머들이 모여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등산에서부터 클라이밍까지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무등산.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라면 히말라야도 좋지만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무등산을 이번 주 당장 가보는 건 어떨까?
/글·사진=송정근 광주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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