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기자 세미나] 고즈넉한 죽녹원 한옥서, 사건 기자 ‘열정’ 쏟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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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4-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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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죽녹원 한옥서,
사건 기자 ‘열정’ 쏟아내다
사건기자 개론·자살보도 강의…동틀녘까지 이야기 꽃 만발해
‘기자의 꽃’ 광주·전남 사건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년에 단 하루, 소속 회사와 연차 등은 뒤로하고 하룻밤을 지새우며 동지애를 쌓는 제 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기자 세미나의 모습은 어땠을까? 죽녹원 대숲을 불사른 그 화끈한 하룻밤 현장을 소개한다. /정희윤 남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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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지난 3월 29일 담양 죽녹원 후문 한옥펜션에서 2018년 사건기자 세미나가 열렸다.
모두들 업무를 마치고 참가했지만 얼굴만은 밝았다.
각사의 사건 캡들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말은 누구도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지난 3월 29일 담양 죽녹원 후문 한옥펜션.
현장을 누비는 막내 기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냈다. 조기마감을 했다는 기쁨 때문이었을까? 경찰서와 출입처 등 현장에선 3㎝ 다크서클을 필수로 하던 이들의 얼굴은 죽녹원을 비친 보름달처럼 환하게 빛났다.(적어도 본 기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날 모인 각 언론사 사건기자 30여명은 권태호 한겨레 출판국장의 ‘사건기자 개론’을 시작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권 국장은 지난 20여년간 언론인으로써 뜨거운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 기사생활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특히 지역 언론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과 기자로써의 덕목을 강조했다.
그는 “기자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저널리스트의 삶은 무엇인가’ 등 항상 물음표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물음표는 기자의 숙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욕심’또한 필수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 끈질기게 취재하고 알리려는 욕심이야 말로 참된 기자로서의 평가로 이어질수 있다”고 조언했다.
뒤이어 강연한 신일선 광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다소 늦춰진 일정으로 굶주린 기자들을 위해 약 1시간 반 가량의 ‘자살보도권고 기준 2.0’을 20분으로 압축한 쪽집게 과외 기술을 선보였다.
신 센터장은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며 “어떤 보도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자살 보도에 앞서 언론의 영향력을 충분히 숙지한 뒤 신중히 다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 센터장의 쪽집게 기술로 알차고 유익했던 강의를 마친 기자들은 강의에 답례라도 하듯 열정적인 환호와 박수로 교육을 끝마쳤다.
세미나 강연을 집중해서 듣고 있는 광주·전남 사건 기자들.
이후 굶주린 탓인지 사건기자들은 마치 화재현장이라도 달려가는 듯 교육장 건너편에 자리한 식당으로 우르르 달려갔다.
화합의 장을 마련한 김효성 광주전남기자협회장과 집행부 임원들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삼삼오오 테이블에 앉은 기자들은 한 상 잘 차려진 담양 떡갈비 정식을 ‘게 눈 감추듯’ 해치웠다. 대잎향을 한껏 머금은 대통밥부터 3대 7 황금비율의 소맥까지 이날 저녁상은 그야말로 환상의 조화였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기자들은 다시 죽녹원 후문 한옥 펜션으로 발길을 돌려 10여분간의 산책을 즐겼다. 밝은 달빛아래 대나무길을 거닐며 자연을 만끽할 무렵 웅장함을 자랑하는 한옥 숙소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래집 윗집으로 남녀숙소를 배정 받은 기자들은 편한 복장으로 윗집으로 건너와 2차전에 돌입했다. 한 잔의 술이 묘수였을까 어색했던 분위기도 잠시, 고참 기자들의 훈훈한(?)덕담을 시작으로 막내 기자들의 자기소개, 동기들의 근황 등 이야기 꽃이 만발했다.
술자리에도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존재했다. 세미나 준비로 심신이 지쳤던 고참 기자들은 사건 기자들의 배려(?)로 아래 사랑채로 자리를 옮겨 강제 휴식을 취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2차전이 시작된 것은 안비밀이다.)
고참 선배들이 자리를 떠나자 1~4년차 기자들이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때마침, 모습을 감췄던 무등일보 서충섭 기자도 CBS 박요진 기자에게 체포돼 치킨과 함께 돌아왔다. 조기철 수석 부회장님이 쾌척하신 치킨과 함께 술잔은 빠른 속도로 비워져 갔다.
얼마나 술잔을 부딪혔을까. 남도일보 김영창 기자의 과거 레슬링 선수 시절 이야기를 화제로 분위기는 전환됐다.
힘 꽤나 쓰는 남 기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던 만큼 레슬링 시합이 제안됐지만 장소 특성상 팔씨름 경기가 펼쳐졌다. 전매 길용현 기자를 심판으로 무등 서충섭 기자와 남도 김영창 기자가 첫 라운드를, 광매 임후성 기자와 최환준 기자가 대결을 펼쳤으나 모두 무승부로 끝마쳤다. 팔씨름으로 한차례 젊은 피의 열기를 시킨 기자들은 새벽 3시 3차전에 돌입했다. 동틀녁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술잔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그러고도 모자라 몇몇은 6년차 선배를 선두로 광주역 뒤 해장국집으로 자리를 옮겨 해장술로 해장을 했다고 한다. 역시 사건기자들, 대단하다.
이렇게 2018년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 세미나는 내년을 기약하며 1박 2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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