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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기자에게 연차 사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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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3-15 13:56
  • 조회수 5,643
  •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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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에게 연차 사용이란? 

 

너 없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아주,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연차 잘 쓰는 방법


매년 6, 보도국에 달력을 든 기자가 나타나면 무거운 긴장감이 사무실을 덮친다. 1년에 한 번 뿐인, 닷새간의 정기 휴가가 걸렸기 때문이다. 누가 먼저 휴가 날짜를 선점하느냐,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예상대로 대개 선점 순서는 이렇다. 배우자+자녀 배우자 1인 가족 막내. 물론 전제는 깔려있다. ‘입사 순.’

 

정기 휴가부터 눈치 싸움

 

연차는 더욱 심해

정기 휴가가 이러한데, 하물며 연차는 어떨까. 보도국의 한 높은 연차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병원 신세를 져야 돼. 연차는 병원 침대에 드러 누워야 쓸 수 있는 거야.”

우스갯 소리지만, 그만큼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는 거다. 가끔 연차를 무리(?) 없이 휴가를 쓸 수 있는 공식적인 선포가 있다.

이번에 바쁜 일 끝나면, 돌아가면서 하루씩 쉽시다.”

물론 조건이 붙는다. 주말·휴일은 붙이면 안 되고, 2명 이상 겹쳐도 안 된다.

 

휴가 가기 작전, 성공담 필수

 

합법적인(?)’ 휴가를 제외한, 별도(?)의 휴가엔 여러 단계의 승인이 필요하다.

단계를 거듭할수록 어려움은 커진다. 팀장부장국장. 때문에 약간의 사전 작업은 필수다.

일단, 부장까진 무난히 넘어갔다 치자. 공식처럼 국장실 앞에선 쭈뼛쭈뼛’, 쉽게 문턱을 넘지 못한다. 국장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일단 결재판을 손에 쥔 기자가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멈칫한다. 마음 속에 담아둔 추가 질문도 씁쓸히 꺼내본다.

휴가는 왜 가니?”

 

쉰다고 하면 눈칫밥

 

기자들은 지레 눈칫밥을 먹는다. “사람도 부족한데, 내가 빠지면 누가 일하지?”

보도국 동료와 선·후배에게 부담주기 미안해서, 딱히 큰 일도 아니니까 휴가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다.

이런 분위기는 다름 아닌 보도국 구성원이 만든다. 당연히 써야 될 휴가를 다녀온 동료는 과장하자면,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때문에 쉬고 싶어도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연차가 낮을수록 더욱 심하다.

기본적으로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닌데, 그 속에서 휴가를 쓰려고 하면 당연히 눈치가 보인다. 업무량이 적은 것도 아니고, 사람이 충분한 것도 아니고

 

선빵날릴 선배가 필요하다

 

여기서 선배의 역할이 중요하다. 휴가를 쓰는 거다. 먼저 선빵을 날릴 한 명이, 나중엔 다수가 필요하다. 연차가 높을수록 더욱 효과적이다. 그래야 10년차 기자들이 떠나고, 후배들이 눈치 안 보고 휴가를 갈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스스로 휴가를 가는 데 대한 부담을 떨칠 필요도 있다. 회사는 내가 없어도 돌아간다. 심지어 아주, .

연차,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내 것.’ 이젠 밀당 그만하고 내 것처럼 쓰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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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10년차 미만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연차 휴가를 독려하는

 해시태그(#) 캠페인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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