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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자에게 연차 사용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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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3-15 13:53
  • 조회수 5,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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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에게 연차 사용이란? 

 

그 많던 내 연차는 다 어디로 갔을까? 하아(한숨)”

 

부서 인원 부족휴가 사용 그림의 떡

 

꿀 같은 휴가를 계획 중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완벽한 여행코스를 짜는 일? 혹은 현지 맛집리스트를 정리하는 일? 모두 아니다.

그보다 우선할 것은 바로, 회사에 휴가 신청서를 내미는 일이다.

휴가 신청서에 결재 도장을 하고 받아내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차근차근 단계적·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나의 빈자릴 채워 줄 부서 동료에게 양해를 구해야 한다. 내가 떠난 후 내 빈자릴 메워줄 고마운 은인이기 때문. 이어 부장의 자비로운 사인이 새겨진 결재 판을 들고 최종 목적지인 국장실로 향한다.

어디로, 얼마나 가는지 휴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설명하면, “~ 쉬라는 국장의 덕담(?)이 들려온다. 비로소 휴가의 첫 발이 떼어진 셈이다.

연차 휴가를 쓰는 일이, 이리도 지난한 이유는 나의 휴가가 곧 동료의 고통이 되고 마는 가슴 아픈 현실 탓이다.

5년차 기자 기준 1년에 주어지는 연차 휴가는 15일 가량. 이론상으론 한 달에 한 번 꼴로 휴가를 쓸 수 있는 셈이다. 이론이 실전과 같다면, 우리들의 삶은 한 결 살만해 질지 모른다.

그러나 열다섯 번의 휴가계를 낼 수 있는 용감한 기자는 드물다. 각 신문사의 연차소진율이 절반 가량에 머물러 있는 이유다.

많아봤자 2~3명의 부서원이 신문을 만드는 제작 여건상, 기자 한 명의 빈자리는 매우 크다. 한 사람이 휴가를 가면 같은 부서 동료의 업무 가중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부담을 덜어주고자 미리 ’(기사)을 해놓는 게 일반적이지만 발생 기사까지 커버하기엔 한계가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장기휴가를 내는 일에는 더욱 단단한 각오가 필요하다. 몇몇 신문사에 10일 이상의 장기휴가를 내고,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선례가 전설처럼 들려오지만 일반화는 어렵다.

한 신문사 3년차 기자는 지난해 연차 15일 중 딱 3일만 사용했다. 거의 홀로 지면을 메우다 보니 자리를 비우는 게 쉽지 않아서다. 어느 누구도 그에게 휴가를 쓰지 말라는 압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으레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해당 기자는 나에게 연차란, 그림의 떡이다. 찾아 먹고 싶어도 도저히 못 먹는 실정이다. 젊을 때 신나게 놀라더니, 놀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토로한다.

제 의사와는 상관없이, ‘워커홀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빡빡한 현실에서 탈피할 수 있는 제1덕목으로는 쉴 때 쉬자는 사내 분위기 조성이 꼽힌다. 동료의 에 눈치주지 않는, 후배의 휴가에 인색하게 굴지 않는 것.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한 유연함이 필요할 터.

모 신문사 한 부장은 연말이면 남은 연차를 모두 쓰라는 공지가 뜨지만, 사실상 그 시기부터 100% 소진은 무리가 있다신문 제작 여건 상 장기 휴가가 힘들다면 각 기자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연차만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반강제적으로 워커홀릭이 된 기자들이 묻는다. “그 많던 내 연차는 다 어디로 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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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0년차 미만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연차 휴가를 독려하는

해시태그(#) 캠페인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편집위원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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