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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야기] “冬장군이 내 열정을 꺾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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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2-21 14:27
  • 조회수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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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내 열정을 꺾을 순 없다

 

현장 취재기자 고군분투한파 취재기

()개와의 사투 등 추위 에피소드 가득

취재 현장 속 따뜻한 이웃 이야기 훈훈

 

지난해 1월부터 2월 초까지 유난히도 긴 한파와 폭설로 인해 현장에 나간 취재 기자들은 어쩔수 없이 맹위를 떨치는 동장군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 피할 수 없는 전투에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등산객 못지않은 행색으로 추위에 맞서 뜨거운 취재 열정을 보였던 취재기자들의 고군분투 한파 취재담을 모아봤다.

정리 = 오승지 광주매일 기자

 

 

()vs 임 기자 - 광주매일신문 임후성 기자

 

광주지역 일 평균기온 영하 3.9도를 기록한 지난 129, 그 녀석을 처음 만났다.

연일 한파와 건조한 날씨 속에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화재 발생시 취약지역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찾은 현장(쪽방촌)에서다.

쪽방촌 일대 곳곳을 확인하고 있던 찰나, 나를 누군가 경계하고 있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것도 불과 10m 떨어진 골목에서. ‘나를 수상하게 여겼던 탓일까옷도 입지 않고 목줄도 하지 않은 개 한마리가 갑자기 달려들기 시작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일단은 볼트보다 빠르게무의식적으로 도망쳤다. 녀석을 피해 뛰어간 골목길 이면도로에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채 빙판길로 변해 날 기다리고 있었다. 질주속도가 붙던 터라 빙판 위 컬링 스톤처럼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었다.

그대로 꽈당. 구매한 지 이틀된 바지는 구멍이 뻥 뚫렸고, 두 손은 찰과상을 입었다. 또 몸 곳곳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현장에 답이 있지만 취재도 건강해야 할 수 있다. 부디 겨울철 빙판길과 개조심에 각별히 유의하길 조심스레 적어본다. 특히 겨울철 동()개는 더 위험한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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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광주매일 임후성 기자는 목줄 없는 개에게 쫓겨 이면도로 빙판길에 넘어져

손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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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겨울철 제설함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취재를 하고 있는 광주매일 김동수 수습기자.

 

 

 

기자님, 오늘 추운께 싸게 들어가쇼” - 전남매일 유형동 기자

 

지난해 1211일 오전. 이날은 새벽부터 많은 양의 눈이 내렸고, 바람도 매섭게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웃돌았다. 당시 사회부였던 본 기자는 부장으로부터 나주에서 광주 오는 길에 주유소가 신축되는데 위험하다고 하더라는 취재 지시를 받았다. ‘오늘 고생 깨나 하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정확한 위치를 몰랐기에 나주에서 광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주유소란 주유소는 모두 뒤졌다. 하지만 해당 주유소를 찾지 못했고, 오전 내로 찾아야한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포충사 인근 마을로 향했다. 골목, 골목을 뛰어다니며 꽁꽁 언 손으로 대문을 두드리며 계세요?”를 연신 외쳤다. 이른 시간이기에 인적이 없어 메아리만 되돌아왔다. 외투 한 벌 걸치고 있던 기자에게 추운께 싸게 들어가쇼라며 격려를 건내는 주민들도 있었다.

1시간이 훌쩍 넘게 추위에 노출돼, 몸은 떨리고 귀는 떨어져나갈 것 같았다. 하지만 마침내 위치를 알고 있는 주민을 만나게 됐고, 취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도 내 열정은 꺾을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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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전남매일 유형동 기자는 맹추위 속 취재를 마치고 퇴근 후

따끈한 오뎅탕으로 몸을 녹였다.

  

겨울 레터 - KBC광주방송 전현우 기자

 

55년만의 장기 한파에도 오겡끼데스까?(잘 지내시나요?)”

충장로에서 한파 예비특보 생방송을 했다. 맹추위를 온 몸에 전해주는 칼바람이 몇 번이고 본 기자를 휘감고 나서야 생방송이 연결됐다. 추위에 감각이 없어진 발가락, 얼어붙은 입 때문에 방송 사고를 낼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또 영하 19.1도까지 내려가 겨울왕국이 된 무등산 계곡에서는 군대 혹한기 훈련도 기억에 남는다.

반면, 몸은 추웠지만 마음은 따뜻한 취재도 있었다. 한파로 수도관이 얼어 밥을 못하고 변기 물도 못 내려 경로당에서 생활하다시피 하시는 할머니를 인터뷰했을 때다. 할머니는 힘든 처지에도 오히려 기자 손을 잡으면서 왜 이렇게 손이 차누. 손자 생각이 난다고 하셨다. 그리고 누룽지 한 봉지를 주시며 웃으셨다. 또 추운 날씨에 더 힘들 이웃들을 생각해 코 묻은 용돈을 모아서 기부하는 어린 학생들, 새벽 길 청소 중에 주운 돈을 이웃돕기 성금에 보태는 청소 미화원 등 따뜻한 이웃들이 우리 지역의 히터임을 깨닫게 됐다. 문득 일본영화 러브레터가 생각났다.

와따시와 겡끼데스(전 잘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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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영하 20도에 달하는 무등산 계곡에서 생방송을 하는데

애를 먹었다는 kbc 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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