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언론상 수상소감] 취재보도 김인정 광주MBC 기자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5·18 언론상 수상소감] 취재보도 김인정 광주MBC 기자

게시글 작성정보

profile_image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9-26 13:47
  • 조회수 7,359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5·18 언론상 수상소감] 취재보도 김인정 광주MBC 기자

 

37년이 지나도 할 일은 여전히 있다.

 

37년이 지난 5·18의 새로운 진실을 몇 달만에 찾겠다는 무모한 시도는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들을 공부하는 일로 출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알기 위해 만만치 않은 양의 사료를 독파했습니다. 엄혹한 시절 선배 언론인들과 5·18 관계자들이 온몸으로 맞서가며 얻어낸 진실들을 마주했습니다. 우리의 취재는 선배 언론인들과 동료 언론인들이 쌓아온 5·18 취재를 바탕으로 퍼즐에 빈 부분이 어딘지를 더듬는 작업이었습니다. 앞서 취재한 언론인들에게 큰 빚을 졌습니다.

우리 취재진은 국내에 있는 군 문서 등 5·18 사료가 왜곡되거나 인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5·18 발포명령자에 대한 아주 작은 단서라도 새로 확보하려 했습니다.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과 존 위컴 당시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들에게 몇 달에 걸쳐 인터뷰를 요청했고, 저인망식으로 훑는 취재 끝에 의외의 인물에게 5·18 당시 미국 백악관 최고위급 회의 대화가 기록된 수기 메모를 확보했습니다. 미국 뉴욕의 어느 사무실에 보관돼있던 이 낡은 메모는 37년만에 취재진에게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37년만에 새로운 게 나올 수 있겠느냐는 사람들의 회의적인 말에 할 수 있다고 공언하곤 했지만, 사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던 프로젝트였습니다. 하지만 시도조차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그 사료의 존재조차도 알 수 없었을 겁니다. 살아남은 자들이 끝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살아남은 자들에게서 태어난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했습니다. 5·18에 있어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감사합니다. 

첨부파일

1개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