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기] 조개캐기 신난 아이들 "역시 이 맛이야" - 최정민 KBS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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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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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기] 최정민 KBS기자
조개캐기 신난 아이들 "역시 이 맛이야"
전북 변산 고사포갯벌
떡조개·백합 한바구니
애들 원하는게 나의 휴가
아이들을 키우면 다들 공감하겠지만 여름 휴가는 아이들이 방학일 때만 가능하다. 나 또한 그렇다. 하지만 이번엔 조금 달랐다. 여름에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내가 휴가를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아들의 의지는 강했다.
"아빠, 나 손 맛 보고 싶어요."
물론 긴 휴가는 아니었지만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 일요일에 돌아오는 짧은 휴가기간을 가졌다. 매년 여름과 가을이면 휴가 삼아 하는 우리 가족만의 힐링캠프.
그것은 바로 '조개캐기'이다.
전북 변산에 숙소를 잡고 차로 10분 거리인 고사포에 가면(물론 물때를 맞춰야 한다.) 아담한 갯벌이 펼쳐져 있다.
뙤약볕에 무슨 조개캐기냐고? 한번 손맛을 보는 사람은 그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맨발로 갯벌을 밟았을 때 발가락부터 정수리까지 쫙 펼쳐지는 시원함이 더위에 지친 몸을 달랜다.그리고 우리 딸이 조개 구멍을 찾는다. 떡조개와 백합도 숨을 쉬기 위해 갯벌에 조그마한 구멍을 만든다.
"오빠, 여기 구멍있어!"
그러면 아들은 그 곳으로 달려가 '삼지창 호미'로 구멍을 중심으로 좌우를 한번 갯벌을 판 다음 구멍을 중심으로 위 아래로 두 세 번 파면 어느덧 하얗고 아이 주먹만한 크기의 조개가 나온다. 아들이 손 맛을 보는 순간이다.
"역시 이 맛이라니까."
이렇게 해서 플라스틱 통 한가득 담아 숙소에 돌아와 바로 해감을 한 뒤 불에 구워먹으면 아빠는 소주에 엄마는 맥주에 아들과 딸은 콜라에 서로 건배하면서 정신없이 먹기 시작한다.
휴가가 길 필요는 없다. 나 혼자만의 휴가는 더욱 필요없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이 나의 휴가일테니까…
PS. 손 맛을 맛보고 싶으신 분은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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