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기] "100년 전통의 맛…도쿄 골목은 맛있다" - 박세라 광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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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9-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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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기] 박세라 광남일보 기자
"100년 전통의 맛…도쿄 골목은 맛있다"
알람이 울린다. 단잠에서 깨어나면서 습관처럼 한숨을 '푹~' 내쉬는데…. 뭔가 다르다. 공기도, 느낌도 눈앞에 펼쳐진 풍경도, '내 방'이 아니다. 번쩍 정신이 든다.
내 처지가 너무나 기뻐서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렇다. 나는 휴가를 떠나온 여행자였다. 6월28일부터 7월1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도쿄로 일상탈출을 감행했다.
도쿄는 아주 고요하다. 고층의 빌딩들이 줄지어 서있고, 도로에 차가 지나는데도 조용했다. 머무는 동안 '빵빵' 클랙슨 소리 한번 못들으니, 이상하기까지 했다.
어떤 거대한 우주 질서가 작동하는 것만 같다. 남에게 피해가 갈까 조심스러운 걸음, 스미마셍이 입에 붙은 사람들, 말하자면 도쿄는 부모 말을 잘 듣는 '착한 학생'의 모습과 닮았다. 보통 착한 학생들의 특징은 매력이 없다는 것인데, 도쿄는 그렇지 않다. 큰 거리를 중심으로 지류처럼 뻗어난 골목에는 몇 십 년이고 한 자리에서 '스시'를 팔았을, '라멘'을 끓였을, '빵'을 구웠을 법한 소담스러운 가게들이 여전히 영업 중이다. 프랜차이즈로 장악된 한국 골목들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두 번째 날 찾은 '바이린'이란 돈가스집 소개를 빼놓을 수 없다. 긴자에 자리한 이 집은 1927년 문을 열어 3대째 이어가고 있는 맛집이다. 히레카츠 정식이 2800엔, 로스카츠가 2900엔으로 '돈가스' 치곤 아주 비싼 가격이다. 한 입 무는 순간 고개가 끄덕여진다. 값에 대한 수긍이다.
긴자엔 일본 최초 제과점으로 기록된 '기무라야 빵집'이 있다. 1869년 창업해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단팥빵'이 탄생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빵은 하나에 160~200. 남다른 쫄깃함에서 148년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발길을 돌린 곳은 '덕후'들의 성지 아키하바라다. 각 상점 안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상품이 진열돼 있다. 게임팩에서부터 캐릭터인형까지 "도대체 이걸 누가 살까?"하는 의문에 대한 답은 곳곳마다 아주 진중한 표정으로 상품을 고르는 '덕후'들의 모습에서 찾을 수 있다.
도쿄 여행의 대미는 디즈니랜드다. 아침 8시30분, 개장 시간에 맞춰 가기 위해 서둘러야 한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라면 '디즈니랜드'를, 친구들과 함께라면 '디즈니씨'를 추천한다. '무한대기' 끝에 탄 어트랙션의 채 10분도 안 되는 즐거움이 '더위'와 '기다림', '지루함', '힘듦' 따위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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