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홀로그램 체험기] 색다른 미디어에 빠진 아이들···아빠가 더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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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2-1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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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아트·홀로그램 체험기]
색다른 미디어에 빠진 아이들···아빠가 더 신났다
"아빠 우리 언제 또 와?"
아들 녀석이 자동차 조수석에 타자마자 또 오고 싶다는 뜻을 질문형으로 말했다.
"뭐가 제일 재미있었어?"
"그냥 다 재미있었어."
이제 막 7살이 된 아들에게 구체적인 설명은 아직 무리인가 보다 싶다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지난 달 20일 오후. 기자협회와 광주문화재단 주최로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홀로그램 전용관에서 진행된 미디어아트와 홀로그램 체험장에 아들을 데리고 갔다.
일주일 전부터 '미디어아트'며 '홀로그램'이란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엄청 신기하고 재미있을 거라고 아들을 꼬셨다.
제법 많은 눈이 내린 이 날 오후, 시민문화관 앞 공터에서 10여분 동안 눈을 밟고 미끄러지며 노는 아들을 어르고 달래 겨우 참석했다.
극장 안에 사진을 찍어 양쪽 벽에서 합성된 얼굴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사진을 찍은 아들의 얼굴을 찾으려 이벽 저벽을 훑듯이 찾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 없었다.
어릴 적 돌아가신 어머니의 한 번도 본 적 없는 처녀 시절 얼굴도 금방 찾아 대견해 하셨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그런 총명함마저도 사라진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들었다.
공으로 모니터 속 벌레 잡고
색칠한 동물 수족관 누비고
미디어놀이터 탄성 절로
가상체험 시간 가는줄 몰라
전등이 꺼지자 가수 솔비가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를 소개하는 영상이 '꽤 지루하게' 소개됐고 이어 2PM과 원더걸스, 갓7의 동영상을 감상했다.
아이들이 홀로그램은 입체감이 없다고 생각될 만큼 평범했고, 양쪽 벽의 미디어아트가 오히려 집중도를 떨어트리는지 영상이 진행되는 내내 아들과 회사 후배 아들은 장난치기만 했다.
프리틴 이하 아이들을 몰입시키기에는 K-pop 영상이 적합하지 않는 듯하다.
그런데 아이들의 지루함은 여기까지였다.
아트센터 5층에서 빛고을시민문화관으로 미로같은 통로를 따라 내려가 1층에 마련된 미디어놀이터에 도착하자 아이들은 너나할 것 없이 환호성부터 질렀다.
아들과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대형 모니터에 공을 던져 공기방울 속 벌레를 맞추는 게임을 10여차례나 지치지 않고 했다.
바다 속 동물들을 색칠해 스캔하면 한 쪽 벽 미디어 아쿠아리움을 돌아다니는 '미디어 바다' 놀이에 관심을 보여 상어와 해마, 향유고래를 색칠해 미디어 아쿠아리움에 돌아다니는 자신의 동물을 찾아다녔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가상현실-증강현실이었다.
고글을 쓰고 가상현실 속에 들어간 아이들은 팔레트를 이용해 붓질을 하는 놀이에 푹 빠진 것이다.
짧은 체험시간 때문에 한 번씩 밖에 할 수 없었는데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다시 줄을 서서 더 하고싶어해 행사 관계자를 난감하게 했다.
가위바위보로 몇 명만 더 볼 수 있게 되자 아이들의 표정에 아쉬움이 역력했다.
추운 겨울, 아이들과 무엇을 하며 놀 수 있을까 고민하는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격 면에서 조금 비싸다는 느낌도 들지만 TV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는 교육·놀이 프로그램이었다.
/글=선정태 무등일보 기자
/사진=김애리 광주매일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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