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기자 세미나] "현장 누비며 쓴 기사라면 소송 걱정할 것 없죠" -김정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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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12-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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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상-"기사 정말 잘 봤어요", "아~그거 나도 알았는데",
"아유 별말씀을"…세미나의 열기는 2차 술자리로 이어졌다.
하-쌀쌀한 날씨였지만 축령산의 밤기운을 느끼기 위해 야외에 모여 숯불에 삼겹살을 구웠다.
김정호 변호사가 사건기자들이 현장 취재 중 겪을 수 있는 법적문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건기자 세미나]
"현장 누비며 쓴 기사라면 소송 걱정할 것 없죠
김정호 변호사 '기사 속 법 이야기' 강의
사실과 달라도 참작 사유
'타사 기사 짜깁기'는 예외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도 마다하지 않고 노트북을 두드리던 사건 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년에 한 번 하룻밤을 함께 보내며 동지애를 쌓는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기자 세미나 5번째 현장을 소개한다.
지난 1일 오후 어스름이 깔린 장성 청백 한옥. '막내'들이 속속 집결했다.
경찰서에서, 현장에서, 토요일이면 금남로 촛불을 든 시민들 틈 사이에 서 만나던 사건기자들이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다.
30여명의 각 언론사 사건기자들은 김정호 변호사의 '기사 속 법 이야기' 주제강의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 변호사는 사건 기자들이 현장 취재 중 겪을 수 있는 법적 문제 등을 사례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그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가 있다. 기자가 사건 현장과 유관기관 등을 수시로 방문해 취재한 내용이라면 참작 사유가 된다"며 "반면 확인 전화 없이 타 언론사 기사를 짜깁기한 이른바 '베껴 쓰기 기사'라면 말은 달라진다"고 설명하며 치열한 현장취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선에서 혼용해 사용하고 있는 변호인과 변호사, 소송대리인의 차이점, 피고와 피고인의 차이점 등 쉬우면서도 어려운 법률용어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사건기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강의 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방송의 특성상 취재기자와 카메라 촬영기자가 한 몸으로 움직인다. '저건 꼭 찍어야 한다'는 취재기자와 '소송 걸면 걸리는 현장'이라는 촬영기자 사이의 갈등이 늘 불거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고 묻는 KBC 김재현 기자를 향해 김변호사는 "알 권리를 내세운 언론에 경찰이 협조하는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피의사실공표에 해당되는 경찰의 중간수사 브리핑이라는 사안과 함께 언론과 경찰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할 문제 중 하나"라고 답했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취재에 집중하는 기자들의 임무는 이해가지만 사건 현장의 경우는 피의자가 아직까지 수사단계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소송에 걸릴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강의에 대한 사건기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광주매일 이호행 기자는 "사법부에 대한 취재와 개념정리가 어려웠는데 해당 강의를 통해 많은 공부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즈넉한 한옥서 30여명 회포
낯선 법률도 함께 배우니 술술
새벽닭 울 때 까지 얘기꽃 피워
전남일보 김정대 기자 역시 "지루할 줄로만 알았던 김정호 변호사의 법 강연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법률 용어의 차이점 등을 알게 돼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도 형사사건 등을 자주 기사화하는 사건기자로서 법률 용어 등에 대해 철저히 알아둬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알차고 유익했던 강의를 뒤로 하고 세미나의 꽃인 술자리가 펼쳐졌다.
광주일보 오광록, 김형호 두 유부남 기자들은 가정에서도 그러하듯 이 자리에서도 후배들을 위해 어미제비처럼 손수 고기를 구워 날랐다.
장필수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장은 "현재 광주에서도 매주 촛불집회가 열리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시민들의 함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이렇게 소중한 시기에 현장에서 사건기자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여러분들이 한편으로는 부럽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 잔 두 잔 건배가 계속되고 웃음소리가 높아지면서도 사건기자들의 웃음의 소재는 '사건'과 '기사'였다.
"기사 정말 잘 봤어요", "아~그거 나도 알았는데", "아유 별말씀을", "'아기사슴 꽃순이' 기사 보고 울 뻔 했어요", "요즘 고생 많지", "한 잔 하시죠".
과부 마음은 홀아비가 안다고.
사건기자 세미나는 각 사 막내들이 아직 높기만한 위계질서의 벽을 잠시나마 잊고 또래들과 경험을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인만큼 치유의 장이기도 했다.
술이 들어가고 웃음소리가 높아지며 마냥 흥겨웠던 술자리의 분위기를 증명하듯 흥에 취한 일부 기자들은 일찍 '전사'하기도 했다. 이 글의 필자가 두 명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남은 이들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새벽닭이 울 때까지 함께 했다.
평소 출근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 야 하나둘씩 일어난 기자들은 뒷정리까지 깔끔히 마친 뒤 우시장인근 3대째 이어온 순대국밥 집에서 개운하게 속을 풀고 헤어졌다.
이날 참여한 한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알아가는 분위기여서 정말 좋았다. 그런데 선배들이 너무 빨리 사라져(?) 아쉬웠다. 조언이든 충고든 주고받고 싶었는데 아쉽다."
각 언론사 막내인 사건 기자들이 사건기자 세미나에 참석하는 가장 큰 보람은 거창한 다른 무엇이아니라, 또 현장에서 함께일 모두를 만나는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말이었다.
-김혜진·서충섭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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