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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대신 극기훈련…그래도 인심은 시원-광남일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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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10-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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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대신 극기훈련…그래도 인심은 시원


광남일보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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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년 만의 관측 사상 최고기온’ 속보가 울리던 날, 경상도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낭만적인 로드트립을 꿈꿨지만 차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41도 열기에 진짜 테마는 ‘극기훈련’임을 직감했다. 메인 미션은 ‘에어컨을 찾아라’. 경주에서는 첨성대 대신 에어컨이 빵빵한 카페를 헤맸고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백사장은 먼발치에서 본 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생존권을 사수했다. 남해 독일마을에서도 ‘5분만 걸으면 탈수로 쓰러지겠지?’라는 생각뿐이었다.

더위보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유럽에서도 소매치기를 피했던 내가 경주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다. 머릿속이 까맣게 타들어 갔지만 사흘 뒤 누군가 지갑을 통째로 우체국에 맡겼다는 연락이 왔다. 땀을 바가지 흘렸지만 경상도 인심만큼은 시원했다.

폭염 속에서 살아 돌아온 뿌듯함과 사무실 에어컨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문명이라는 깨달음. 뜨거웠던 만큼 강렬했고, 고생한 만큼 오래 기억될 휴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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