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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상 수상자 라오스 연수기] 아재들, 소년이 되어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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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7-07 15:28
  • 조회수 5,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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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상-좌) '소년'들이 라오스 여행 마지막날 비엔티엔 독립문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상-우) 연수 참가자들이 방비엥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쏭강 보트투어를 한 후 한 컷.


(하) 라오스 방비엥 블루라군은 옥빛처럼 빛나는 물과 자연이 만든 천연풀장으로 유명하며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나무그네를 타거나 다이빙, 수영을 즐긴다.




[기자상 수상자 라오스 연수기]


아재들, 소년이 되어 돌아오다



평균 48세 '남자 사람' 12명 3박5일 청춘 회귀여행


미지의 땅. 무릉도원 혹은 샹그릴라. 순수한 사람들. 가난하고 소박한 풍경. 그리고 '꽃보다 청춘'


연수를 라오스로 떠난다고 할 때, 먼저 떠오른 단편들이었다.


광남일보 최현수 선배를 단장으로 여수 MBC 김용석 선배, 광주KBS 김현웅 선배, 목포MBC 김승호 선배, KBC 김종원 선배, 광주MBC 강성우 선배, 광주일보 박성천 선배, 광주매일신문 박희중 선배, 뉴시스 송창헌 선배, 기협 오광록 사무국장, 전남일보 배현태 기자, 그리고 나.


평균 나이 48세. 12명의 아재들은 저마다 라오스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가지고 6월 어느 날 새벽, 광주를 떠났다.


아재들의 여행은 순조롭게 시작됐다.


넉넉하게 공항에 도착해 느긋하게 아침 식사까지 마쳤고, 여유롭게 면세점을 구경한 후 비행기에 올랐다.


라오스 날씨를 확인하면 '뇌우' 표시만 된 터라 많은 비 때문에 짧은 여행을 망치지 않을까 걱정됐다. 원래 그런 건지, 운이 좋은 건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되레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공항을 벗어난 우리에게 다가온 라오스의 인상은 당황의 연속이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라오스 국립박물관은 허름한 2층 건물이었고 전시품도 조잡했다. 심지어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다며 폐관시간이 다가오자 한차례 건물 전기를 차단, 나갈 것을 재촉했다. 길은 좁고 험했고, 교통은 불편했고 사람들은 순박해 보였지만 건물은 엉성함 투성이었다. 불교 국가답게사원들은 웅장했으며 정비도 잘 된 편이었다. 그래도 낯설지 않았지만 신기하지도 않고, 친숙함도 없었다.


둘째 날 라오스 여행의 백미 혹은 유일한 목적인 방비엥으로 이동했다.


방비엥은 액티비티의 천국이었다. 가장 짜릿했던 것은 짚라인이었다. 지상 40여m 위에서 나무와 나무 사이의 쇠줄을 타고 허공을 나는 기분은 타잔이 된 듯 짜릿했다. 가장 무서운 것은 400여m에 달하는 긴 코스가 아니라 유격훈련을 떠올리게 했던 흔들다리였다.


다음으로 간 '꽃보다 청춘'에서 봤던 블루라군은 정말 에메랄드 빛 물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폭은 좁다. 그러나 깊었다. 엄청. 다이빙 포인트의 수심이 7m 정도, 그 옆의 수영 코스가 5m 정도였다. 아이들이 논다는 곳이 그나마 얕은,  2m 였다.


점심 후엔 튜브에 얹혀져 헤드램프에 의존해 탐낙동굴을 탐험했고, 칠흑 같은 어둠 속 20여년 만에 군가도 불렀다.


쏨강 카약킹도 즐거웠다. 쏨강에서 튜브를 타며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하루 종일 환호하고 짜릿함을 느끼고 물장구도 치면서 소년으로, 청년으로 되돌아가면서 '아재'들도 아직 청춘이 살아있음을 깨달았다. 라오스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곳에서의 1박 2일 때문일 것이다. 다음 날 비엔티엔으로 되돌아오면서 짧은 여행도 끝나감을 느낄 수 있었다.


조잡하고 불편했던 첫 인상


다양한 액티비티로 '훌훌'


블루라군 앞 '우리도 꽃청춘'


일상 탈출만으로도 행복 만끽



사실, 이번 여행에는 독특함이 두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현지 가이드 '에뻣'이라는 20대 후반의 라오스 아가씨는 약간의 심부름 말고는 거의 말벗과 모델로서 활약하면서 우리의 관심과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어디를 가나 이 아가씨와 함께 사진을 찍고, 때로는 모델로 세워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송창헌 선배는 유일하게 셀카봉을 챙겨온 덕에 셀카의 귀재가 됐다.


또 하나의 독특함은 '비주류'가 주류를 이뤘다는 점이다. 음주를 좋아하지 않는 선배들이 많다보니 일정이 끝난 후 얼른 침대에 몸을 눕히고 싶었던 것 같다.


라오스에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꽂는 해변도 없었고 이곳만의 뛰어나고 독특한 문화적 형태도 느낄 수 없었다. 그래도 이곳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힘들고 지친, 불만족에 쌓인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글=선정태 무등일보 기자

-사진=배현태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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