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게 찾아온 ‘초1’…휴직 큰 힘 - 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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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10-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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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에게 찾아온 ‘초1’…휴직 큰 힘
김혜진 무등일보 기자

뚜벅이인 엄마와의 여름 등굣길이 더울지라도 신이 나는지 이준이는 ‘나는 문어’를 자주 불러줬습니다. 이준이가 노래를 부른 건 엄마가 ‘빨리 준비해라’ 잔소리 하지도 않고, 천천히 걸어도 자꾸만 웃어주는 엄마에게서 여유가 느껴졌기 때문이겠죠. 덕분에 아침 산책에 나선 동네 어르신들에게 ‘신나게 학교 가는 모자’로 불렸습니다.
여름방학 방과후교실을 가는 8월 등굣길은 어찌나 뜨겁던지. 15분 거리가 구만리같이 느껴져 “아빠에겐 비밀”이라며 ‘땡땡이’치고 동네 카페에서 버블티를 마시는 날도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이 됐는지 그 카페에 갈 때마다 제게 “엄마 그때 재밌었는데, 그치?”합니다.
이처럼 저희 세 식구는 육아휴직 확대 정책을 톡톡히 누렸습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작년부터 고민이 많던 저와 남편입니다. ‘회사가 허락하면 무급이라도 6개월 휴직하자’고 합의하던 차에 마침 올 2월, 육아휴직 확대 정책이 실행된 겁니다.
여성 근로자들이 출산 때보다 아이가 초등 1학년 때 더 많이 그만둔다는 소리가 있지요. 요즘은 늘봄교실이니 잘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변 학부모 선배들에게 물어보면 학교마다 일정이나 세부 기준 등이 ‘케바케’였습니다. 유치원 졸업 후 초등학교 입학까지 비는 일주일, 늘봄이 시작되기까지의 하루 이틀 비는 기간, 방학도 난관이었습니다. 휴직이 없었다면 걱정에 시달렸겠지만 남편이 3개월, 제가 3개월 이어 휴직하며 아이를 케어했고, 저희는 안정적으로 경력직 학부모가 됐습니다.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적극 공감해주신 편집국장님과 사장님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특히 제 짐을 나눠져야 했던 후배들과 데스크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모두의 배려를 가슴에 안고 사회에서 자기 역할하고 사는, 건실한 청년으로 아들 잘 키우겠습니다.
김혜진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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