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휴<육아휴직> 중 굴러온 복덩이…엄마는 ‘행복한 비명’ -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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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10-1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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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휴<육아휴직> 중 굴러온 복덩이…엄마는 ‘행복한 비명’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21개월 터울 둘째 임신
“몇 개월 복직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할게요”
육아휴직을 하면서 둘째가 생겼습니다. 호르몬 문제로 임신에 대한 기대가 옅어져가던 차에 찾아온 축복이라 가족 모두 반겼습니다. 기쁨도 잠시, 이 소식을 어떻게 회사에 전할지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사람 한 명이라도 아쉬울 텐데 또 오래 자리를 비워야 하니까요. 회사에 소식을 전하러 가는 길은 일해온 10년 중 가장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 웬걸요. 선후배들은 임신 이야기를 듣자마자 제 일처럼 기뻐해 줬습니다. 함께 회사에 간 딸 윤지도 함박웃음으로 맞아줬습니다.
사실 육아휴직 후기를 쓸 만한 이야깃거리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정신없이 살다 보니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습니다.
출산휴가 석 달을 포함해 엄마에게 육아를 위해 주어지는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은 아이가 스스로 성장할 채비를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둑한 밤 홀로 불 켜진 어린이집에 우두커니 엄마를 기다릴 윤지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납니다. 그렇지만 저는 두 갈래 길 가운데 복직을 선택했습니다. 다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현장 곳곳을 누비며 취재하던 저의 세상은 몇 발자국 되지 않는 거실과 주방으로 바뀌었지만 그동안 혼자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소고기와 치킨을 보내주며 임신을 축하해 준 선배들, 시간 내어 집까지 찾아와 말동무가 되어준 후배, 출입처에서 만났지만 늦은 밤 과일을 갖다주며 진심을 전해준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든 회사에 돌아가 업무 공백을 메우고 동료들과 또 한 번 으쌰으쌰 일해보렵니다.
백희준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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