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취재 기자 심리 치료 실효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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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04-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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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취재 기자 심리 치료 실효성 높여야
세월호부터 제주항공 참사까지
참사 취재 심리치료 중요성 커져
필요성 공감…참여는 극소수
기협, 회원들 권익 보호 위해
심리치료 참여 적극 독려해야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관행’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졌던 기자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계기였다. ‘받아쓰기 보도’, ‘권력에 대한 눈치’, ‘아님 말고 식의 속보 경쟁’과 ‘무리하고 무례한 취재 방식’에 이르기까지 이제는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표현이 보편화된 것도 세월호 참사가 그 시작이었다. 여론의 비난과 흠집 난 신뢰 속에 참상의 충격을 그대로 떠안은 현장의 기자들은 한동안 그렇게 방치됐었다.
10년의 세월이 흘러 기자들은 또다시 비극적인 참사를 마주했다.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가 폭발했고, 기자들은 10년 전 그 날처럼 다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참상을 목격하고, 원인을 취재하고, 현실을 보도했다. 세월호가 남긴 교훈을 지키기 위해 보도윤리를 점검하고 따져 묻는 모습은 분명 변화였지만 충격과 슬픔, 혼돈의 현장에 고스란히 노출된 기자들을 위한 보호구는 여전히 부족했다.
‘트라우마’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같은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더라도 참사 취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자들에게 진료나 상담은 유효한 치유 방법 중 하나이다. 전남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주완 교수는 기자들이 주로 겪게 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대해 “외상성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한 반복적이거나 지나친 노출의 경험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특별한 진단기준을 적용하지 않더라도 ‘우울장애’나 ‘불안장애’ 증상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참사 취재로 인해 겪게 되는 우울감과 불안감, 두려움 등은 개인의 멘털리티 문제로 치부할 수 없다. 참사 현장을 경험한 많은 기자들이 이미 유사한 감정과 정신적 고통을 서로 공유하고 있으며 심리적 치유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그들이 실제 치료 과정까지 참여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필요하다고 여기면서도 선뜻 심리 치료에 나서지 못하는 기자들은 그 이유에 대해 ‘시간이 없어서’, ‘주변의 시선이 의식돼서’, ‘방법을 잘 몰라서’ 등의 답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그들이 속한 조직 내에서 이야기를 꺼내기 힘들다는 뜻이다. 실제 설문 답변 중에는 상사에게 “왜 너만 스트레스를 받느냐”고 지적을 받았다거나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설교를 들었다”는 답변도 있었다. 차라리 기자협회가 심리 치료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심리치료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의 취재기자와 현장 밖의 데스크 사이에는 좁혀지지 않는 인식의 차이가 남아있다. 회원 전체의 의견을 듣고 권익을 대변해야 하는 기자협회의 역할이 필요한 이유다.
참사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겪는 ‘심리적 어려움’ 또는 ‘정신적 고통’이 ‘나약함’이나 ‘엄살’쯤으로 치부되지 않도록 심리 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 다른 한편으로 심리 치료를 필요로 하는 기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광주광역시와 한국기자협회 등이 취재 언론인들에 대한 심리 치료 지원 방안을 제공했지만 설문 결과 80%가 넘는 응답자들이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현 K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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