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위원회 웃픈 에피소드] ‘선한 영향력 확대’ 꿈 원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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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3-03-2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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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영향력 확대’ 꿈 원대했지만 결과는 ‘아쉬움’
구호물품 기부확산캠페인 기획
기자 인맥 활용 ‘착한 일’ 도모
꽉 찬 보관창고에 계획 물거품

지난 2월 6일 새벽, 규모 7.8에 달하는 대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21세기 인류 최악의 재앙이 시작됐다.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피해지역은 20만채에 달하는 건물이 붕괴하면서 그야말로 아비규환이 됐고, 사망자 5만여명·부상자 12만여명, 2천만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갑자기 기자가 튀르키예 대지진을 언급하는 이유는 꿈은 원대했지만 결국 빛을 발하지 못한 2030위원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반성하기 위함이다.
◆생각 아닌 실천으로… 호기로운 시작
대지진 발생 이후 국내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는 피해지역 복구 등을 위한 성금 모금이 시작됐다. 특히 피해가 새벽시간대 발생한 만큼 이재민들이 맨몸으로 빠져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개인차원에서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초반부터 개인 구호물품 기부가 활발했던 것은 아니다.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주소지 및 필요한 목록 등이 알려지면서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다.
기자 역시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구호물품 보내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
추가 검색으로 구호물품 참여 방법을 숙지한 후 이른 겨울옷 정리를 핑계로 처박아뒀던 옷가지를 정리해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렸다. 예비용으로 챙겨뒀던 담요도 장롱에서 꺼냈다. 그뿐만 아니라 물티슈, 명절 선물로 받은 샴푸와 린스, 치약, 여성용품 등 피해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박스는 점점 늘어났다. 다행히 평일에 부지런히 모아둔 구호물품은 신랑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구호물품 수거지로 보낼 수 있었다.
그러던 중 오랜만에 만난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구호물품 보내기 참여에 대한 생각을 혼자만 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당시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대지진 피해 소식’은 당연 대화의 주제가 됐고, 자연스레 구호물품 보내기에 대한 방법도 언급됐다.
무엇보다 KBC 정의진 기자가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도화선이 됐다.
당시 정 기자는 자신이 직접 챙긴 구호물품 박스와 보내는 곳, 필요한 목록 등을 게시물에 공유했는데, 이를 보면서 방법을 몰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에 2030위원회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들의 기부 동참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보자는 것이었다. 계획의 포인트는 ‘기자의 인맥’ 활용이었다.
가족·지인뿐 아니라 출입처 관계자와도 SNS로 연결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지진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보자는 취지였다. 2030위원회는 구호물품 보내기 참여방법과 보내는 곳, 필요 물품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포스터를 제작하기 시작했고, 각 지회에 보다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
광전기협의 선한 영향력 확대를 꿈꿨던 2030위원회 계획은 아쉽게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됐다. 개인 구호 물품 접수가 중단되면서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물류창고 포화로 개인 의류 기부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꾸준히 이어진 기부행렬로 구호 물품이 2천여t에 이르면서 보관창고가 가득 차 더는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바쁜 일과 속에서도 짬을 내 하나, 둘 옷가지를 챙기며 구호 물품 보내기를 미뤘던 젊은 기자들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려울때 일수록 손발이 척척 맞는 대한민국 국민의 실행력을 간과한 결과였다.
◆미약한 날갯짓이라도 ‘펄럭’
2030위원회의 튀르키예 구호 물품 홍보 계획이 비록 협회 전체 차원에서 실행되지는 못했지만 무의미하게 끝난 것은 아니다.
행동이 빠른 일부 회원들은 중단 이전에 구호 물품 보내기에 동참했고, 개인 SNS를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자 역시 SNS에 올린 구호 물품 게시물이 가족·친구·지인들에게 전달 확산했고, 이를 통해 소정의 참여를 끌어내기도 했다. ‘고급 정보 공유에 감사하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받기도 했다.
당초 계획했던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흡하게나마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이다. 또한 물품을 챙겨 두고 보내지 못한 일부 기자들은 튀르키예 대신 사랑의 열매와 자선단체에 기부키도 했다는 후문도 전해졌다.
의류 등의 접수는 마감됐지만, 구호 물품 기부가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선 주거용 컨테이너와 이동식 화장실, 이동식 샤워시설, 침대, 방한용 텐트, 담요 등을 기부받고 있다. 현금 지원을 위한 기부금도 진행 중이다.
튀르키예 구호 물품 홍보 캠페인 무산이라는 ‘웃픈’ 상황을 마주한 후 2030위원회는 생각과 실천을 동시에 실행으로 옮기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정희윤 2030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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