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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속출 국회 폐쇄…옆 동료도 확진 ‘화들짝’-국회 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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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1-11-23 15:11
  • 조회수 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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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속출 국회 폐쇄옆 동료도 확진 화들짝

 

확진자 문자 올때면 혹시나불안감

대선 등 이슈 불구 정치권 취재 한계

몸 멀어졌지만 마음은 가까이 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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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국회의사당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광주전남기자협회 국회출입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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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8, 국회 출입기자가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국회 기자실이 폐쇄된 바 있다. 사진은 국회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 기자실 모습.

 

코로나19는 정치권에도 마스크를 씌웠다.

가을 밤, 쌀을 짊어지고 형님네아우네 오가다 달빛 아래 서로 마주쳐 속정을 느꼈다는 이야기처럼 만나서 역사가 이뤄지는곳이 정치권이다. 이에 집합금지인원수 제한’ ‘자가 격리등 쌍팔년도 시절에 나올 법한 단어들 앞에서 정치권은 더욱 속수무책이었다. 겨울 산, 손바닥 불어가면서 오겡끼데스까를 목 놓아 외치던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먼 발치에서 밀착취재를 해야만 하는 요지경 속이 2021년의 정치권 풍경이었다.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의 서울 취재본부 기자는 크게 청와대와 국회를 출입한다. 각 지역 언론사의 출입 경쟁이 심해 청와대와 국회 출입기자들은 출입처 별 규칙을 따라야 한다. 기관에 따라 월 몇 회이상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 등의 규정은 일종의 출석부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규정도 코로나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청와대가 어떤 곳인가. 국가전염병을 막는 데 중한 곳 덜 한 곳이 없겠지만 청와대의 코로나19 규정은 더욱 까다로웠다. 이에 일부 출입 제한이 이뤄져 광주전남 회원들은 한동안 청와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회의 사정도 비슷했다. 국회는 국회의원이 종종 싸움을 해 이종격투기 장으로 오해하는 본관과 이들의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일종의 로커룸인 의원회관, 경쟁 언론사 기자의 노트북 자판 치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낮잠을 깨는 소통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회 건물을 입 아프게 설명하는 이유는 올 한 해 광주전남기자협회 서울 취재기자들이 국회 사무처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휴대전화 문자 속에 이들 공간이 매번 등장하기 때문이다. ‘의원회관 몇 층’ ‘본관 몇 호’ ‘소통관 몇 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군대 영장보다 무서운 문자메시지가 휴대전화에 빗발쳤다. 어제까지 봤던 소통관 옆방의 기자가 확진자가 됐다는 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여러 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전남 기자가 어떤 사람들인가. 지난 한 해 동안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지만 ‘4명 이하 참석등 방역 수칙에 따라 소규모 모임은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과 여야의 대권 후보 선출 등 굵직한 이슈를 취재하기 위해 나누고 쪼개가면서 취재를 해야 했다.

또 소주 한 잔 대신, 의원실에서 도시락 주문을 통해 오찬을 진행했고 조를 나눠 의원 차담회 등을 하면서 취재를 이어가야 했다.

코로나19는 분명 취재 환경에 많은 변화를 줬다. 특히 사람이 모이는 정치권은 현장 취재의 어려움이 더 컸다.

시간이 지나며 더욱 분명해지는 것은, 손을 꼭 잡아야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손등만 스쳐도 진심이 담긴다면 충분히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이치였다.

코로나19가 덮친 2021, 몸이 멀어지면서 마음의 소중함이 더욱 간절해진 한 해 였다.

/오광록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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