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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만연” 여기자 10명 중 6명 꼴, 남기자도 10명 중 3명 꼴…지역 최초 성폭력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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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9-19 14:48
  • 조회수 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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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만연여기자 10명 중 6명 꼴


남기자도 10명 중 3명 꼴지역 최초 성폭력 실태조사

석달동안 준비 끝에 지역 기자들 대상으로 설문 실시


올해 대한민국을 가장 뜨겁게 달궜던 화두는 미투운동이 아닐까.

아직도 진행형인 미투운동은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한 사건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빠르게 확산됐다. 국내에서는 현직 여검사의 폭로가 도화선이 됐다. (관련기사 5, 6)

그동안 권력의 이름으로 자행돼 왔던 수많은 성추행과 성폭력들이 피해 여성들의 용기로 인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연예계는 물론 정치, 문화, 심지어 종교계에 이르기까지 권력자들로부터 여성들이 안전한 곳은 없었다.

우리가 속해있는 언론은 여기자들에게 어떤 곳일까.

지난 6월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소속 기자 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함께 우리도 한번 들여다보자는 여기자들의 제안에서 추진됐다.

KBC 정의진 기자와 팀을 이뤄 설문지 작성에 들어갔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발족되고 처음으로 추진되는 설문조사인 만큼 참고할만한 표본이 없었던 점이 막막했다. 다행히 미투운동의 영향으로 광주여자변호사회가 광주 법조계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했었고, 광주 MBC에서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실태조사가 도움이 됐다. 두개의 설문지를 참고해 골격을 세우고 민우회의 조언들로 설문지의 살을 붙여나갔다.

본격적인 설문조사에 앞서 집행부 회의에서는 조사 대상자에 대한 여러 의견도 오고갔다. 처음에는 일반적으로 성폭력 피해자의 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기자들만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려고 했으나 남기자들의 경험과 성에 대한 인식에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설문조사를 통해 일상에서 자주 발생할 수 있는 의도없는농담이나 스킨십도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인지 시킬 수 있고 향후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질 경우 조사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결과는 약간 충격적이었다.

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 10명 중 6명은 회사나 업무상 방문한 장소에서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당한 경험(중복응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기자는 전체의 85%, 남기자는 절반가량이 성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회사나 출입처 등 장소를 불문하고 기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자행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성희롱이 주로 발생했다. 직접 당한 경우는 전체의 38.3%, 목격한 경우도 37.8%나 됐다. 여기자는 10명 중 6명꼴, 남기자는 3명꼴로 성적인 농담이나 이야기에 노출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번 성폭력 실태조사가 단지 여기자를 대하는 태도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길 기대한다. 당장은 피해자들이 안고가야 하는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야 하고, 더 이상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의 노력도 기울여야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 피해 사실에 대해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대처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김효성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피해자들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을 모색중이라며 여성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피해자 상담 등을 지원할 예정이고, 이번 설문결과를 근거로 각 출입처에도 성희롱, 성추행 근절 협조 공문을 정식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상지 전남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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