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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기자협회 창설 이래 첫 성폭력 실태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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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9-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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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목격했거나 경험” 60%

조직분위기 탓후속 대응 못해

 

광주전남기자협회 창설 이래 첫 성폭력 실태조사 실시

장소 불문 피해 잦아여기자 회사’·남기자 출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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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역대 최초로 기자 대상 성폭력 실태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주변에 생각없는 성희롱이 남녀를 불문하고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지난 4월 제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출범 이후 가졌던 여기자 좌담회의 모습. /편집위원

 

광주의 한 언론사 기자로 있는 김 모 씨는 최근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언론사 기자들이 업무상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에, 한 기자가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 노출 사진을 올린 것이다.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이 사진을 본 일부 기자들의 반응이었다. 사진을 올린 기자가 단순히 실수로, 술에 취해서 그런 것처럼 포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불쾌했지만, 도저히 말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전 모 기자는 최근 출입처 간담회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쁘다. 옆자리에 앉은 출입처 관계자가 말을 건넬 때마다 허벅지를 툭, 툭 건드리거나 만지고, 다른 사람과 대화 중에도 어깨를 기대는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부러 거리를 두고 앉고 몸을 뒤로 비켜봤지만, 소용없었다. 간담회가 끝난 후 현장에 함께 있던 기자들 대부분이 그 관계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지만, 그 뿐이었다.

 

41대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 10명 중 6명은 회사나 업무상 방문한 장소에서 성폭력을 목격하거나 당한 경험(중복응답)’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기자는 전체의 85%, 남기자는 절반가량이 성폭력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창설 이래 처음으로 기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25일부터 3일간 주재기자를 제외한 332명 가운데 227(173·54)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회사나 출입처 등 장소를 불문하고 기자를 상대로 한 성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자행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성희롱이 잦았다. 직접 당한 경우는 전체의 38.3%, 목격한 경우도 37.8%나 됐다. 여기자는 10명 중 6명꼴, 남기자는 3명꼴로 성적인 농담이나 이야기에 노출돼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외모나 몸매, 옷차림 평가(24.7%)’, ‘위아래로 훑어보거나 특정 신체 부위를 쳐다본다(21.1%)’ 순으로 피해 경험이 많았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띄었다. 우선 장소별 피해 경험 여부다. 성폭력 인지 여부를 묻는 13개 문항에서, 여기자는 회사(8), 남기자는 출입처에서 피해 경험(7)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경험은 여기자가 남기자보다 훨씬 많았다. 성폭력 인지 여부를 묻는 13개 문항 중 남기자가 여기자보다 피해 경험 응답이 높게 나온 질문은 상대방이 노출이 있는 옷을 입기를 권장 한다’, 하나였다.

같은 피해 경험이지만, 장소에 따라 최대 3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여기자의 경우 회사 술자리에서 상사 옆에 앉거나 술시중을 한 경험(18.5%)이 외부(5.6%)에서보다 3배 이상 많았고, ‘상대방의 의도적인 신체 접촉으로 모욕감을 느낀 경우는 회사(9.3%)보다 출입처(27.8%)에서 더 많았다.

상대방이 억지로 성관계를 하거나 시도한 적이 있다는 물음엔, 회사와 출입처에서 모두 피해 경험이 있다는 답이 나왔다.

많게는 거의 매일(0.4%), 적게는 1년에 한두 번(26.9%) 성폭력 피해를 당하면서도, 대부분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26.9%)으로 나타났다. 노조나 감사실 등 조직 내부나 외부의 도움을 받은 경우는 2%(이하 회사 기준)에 그쳤다.

조직 분위기를 꼬집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남기자 46.4%, 여기자 22.2%대수롭지 않아하는 조직 분위기를 후속 대응을 하지 않은 이유로 꼽았다. 여기자는 이야기해도 달라질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많았다.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두려움(18.5%)’, ‘조직과 동료들의 공감 여부(11.1%)’도 여기자들에겐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속 대응 방법과 절차를 모른다는 응답도 전체의 7.3%나 됐다. 실제로 사내 성폭력 예방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46.3% 가운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기자는 48.9%에 그쳤다. ‘사내 성폭력 지침 내용을 알고 있다고 답한 기자도 전체의 10% 뿐이었다.

사내 성폭력 피해 구제 절차가 있는 경우, 이용 여부를 묻는 질문엔, 절반가량인 45.8%가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렇지만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피해 발생시, 성폭력 전담 외부 전문기관에서 상담과 조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성폭력 대응기구 설치 시 가장 바라는 점으로는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 징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45.4%로 가장 많았고, ‘피해 상담 및 외부기관 연결(27.3%)’, ‘사규 단협 내 성폭력 예방 및 대응 조항 신설(20.1%)’ 등 순이었다.

/정의진 k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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