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기자 세미나] "후배 먼저 좋은 자리" …훈훈했던 죽녹원의 밤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7-17 15:14
- 조회수 6,924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사진설명> 지난달 9일 담양에서 열린 '2017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세미나'에서
강의가 끝난 뒤 장필수 회장과 참가자들이 저녁 식사를 하며 뒷풀이를 하고 있다.
[사건기자 세미나]
"후배 먼저 좋은 자리" …훈훈했던 죽녹원의 밤
1~2년차 '젊은 피' 대거 참가
자살보도 강의 후에도 열띤 관심
안주 동날 때까지 이야기꽃
1년여 만에 모인 광주·전남사건기자단은 젊음으로 가득했다. 죽녹원 밤하늘을 빼곡히 채운 별빛만큼이나 세미나에 처음으로 참석한 새 얼굴들에도 생기가 빛났다. 2017 광주·전남기자협회 사건세미나의 주역은 단언컨대 1~2년차 '젊은 피'들이었다.
지난 6월9일 저녁 담양 죽녹원 후문에 기자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주일 내내 기다리던 목요일 퇴근을 마친 기자들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교육장으로 들어섰다.
'자살보도권고기준 2.0' 강의를 맡은 신일선 광주시정신건강증진센터장은 예정보다 늦어진 일정에도 불구, 맡은 내용을 알차게 설명했다. 1시간 분량의 내용을 단 15분으로 압축하는 괴력(?)을 선보인 신 센터장은 자살 보도에 앞서 언론의 영향력을 충분히 숙지하고 신중히 다뤄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들은 '자살 보도는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하며 간단한 설문을 끝으로 교육을 마쳤다. 몇몇 기자들은 추후 취재를 위해 신 센터장과 명함을 교환하기도 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저녁 식사를 위해 찾은 곳은 교육장 맞은편 '구름다리' 식당이었다.
식탁에 자리한 담양식 떡갈비는 놓이기가 무섭게 자취를 감췄다. 여기저기서 추가 주문이 쇄도했다. 향긋한 대통밥도 싹싹 비워졌다.
식사 후 10분 가량을 걸었을까? 대나무 향기에 반주로 마신 술이 깼다고 느껴질 무렵 한옥숙소가 눈에 들어왔다.
숙소 배정 후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은 기자들은 본격적으로 회포를 풀었다.
노른자위 자리는 후배기자들이 차지, 고참 기자들은 종이 상자로 급조한 테이블에 술상을 마련했다.
'탁상 부족'이라는 긴급 상황(?)에서 고참 기자들이 후배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술자리를 더욱 훈훈하게 했다.
고참 기자들은 과거 굵직한 무용담에서부터 새로 사회부를 맡은 막내기자들의 근황까지 유쾌하고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다.
자정께 1차 전투를 마친 후 1~2년차 새내기 기자들이 술판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사건기자를 맡은 동기, 후배들과 술잔을 기울인 '젊은 피'들은 새벽 3시 모든 안주가 동날 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음날 아침 무거운 눈두덩을 이끌고 전날 떡갈비를 먹었던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까지 10여분간의 강제 산책은 아침 식사를 망설이게 했지만 막상 발걸음을 떼자 죽녹원의 맑은 공기에 숙취가 깨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탁월한 숙소 선정이었다.
너나할 것 없이 북엇국을 들이키는 것으로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식탁 중앙에 제육볶음이 자리했지만 술 마신 다음날 놓인 북엇국에는 비할 바가 아니었다. 각자 대여섯 사발씩 북엇국을 들이키며 연신 감탄사를 날렸다. 한 기자는 "우리 엄마는 술마신 다음날 북엇국 대신 욕을 한 사발 주곤했었는데…."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지난 회포를 풀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었을까? 숙소를 나온 기자들은 다시 죽녹원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내년에도 사건기자로 만나기를 기약하며 1박2일간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유대용·임후성 광주매일신문 기자
첨부파일
1개-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