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취재기 "45년 전 올림픽 시설 활용…평창의 갈 길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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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7-03-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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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상> 형민우 연합뉴스 광주전남취재본부 기자가 지난달 열린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특파돼 대한민국 선수들의 경기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설명 가운데> 한국의 첫 아시안게임 피겨 금메달 '제2의 김연아'로 불리는 최다빈.
<사진설명 하> 동계아시안게임 4연패 역사를 쓴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취재기]
"45년 전 올림픽 시설 활용…평창의 갈 길 봤다"
이승훈·최다빈 쾌거 "짜릿해"
카메라서 사진 직송 "빠르네"
빠듯한 일정 저녁 맥주로 달래
'오겡끼데쓰까'(잘지내시나요?)
1990년대 개봉된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서 나카야마 미호가 하얀 설원을 향해죽은 애인을 애타게 부르는 모습을 다들 기억하시지요?
생전 처음해 보는 동계스포츠 취재에다 마음 속 한 켠에 간직했던 설원의 풍경이 겹치면서 이번 출장은 가기 전부터 설레었습니다.
드디어 지난달 15일 취재장비를 잔뜩 짊어지고 삿포로에 도착해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늦겨울이었지만 삿포로는 눈의 도시 답게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며 남도에서 온 기자를 괴롭혔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차창으로만 감상하고 본격적인 취재전이 시작됐습니다.
한국은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에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동계아시안 게임에 취재기자 6명, 사진기자 3명 등 모두 9명을 파견했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 일본 교도통신 등 아시아의 주요 통신사와 함께 메인 미디어센터에 별도 부스를 열어 한국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모습을 타전했습니다.
저는 삿포로에서 기차로 2시간 30분 떨어진 오비히로에서 열린 스피드 스케이팅을 나흘간 취재했습니다.
부상으로 부진하리라 예상됐던 이승훈이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이상화도 일본의 고다이라에 아깝게 져 은메달을 걸었지만, 애틋한 우정을 과시해 박수를 받았습니다.
삿포로에서는 최다빈의 아름다운 연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최다빈의 연기는 마치 김연아의 모습을 보는 듯 깔끔하고 간결했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8개, 동메달16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고, 메달 합계 50개로 2011년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기록한 종전 한 대회 최다 메달(38개)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지만 내년에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을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대회였습니다.
특이할만한 점은 공식 경기장 12곳 중 절반이 넘는 7곳이 45년전 올림픽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고있다는 점입니다.
시설이 낡아 경기장 내부에는 전원도 연결할 수도 없고 와이파이도 연결이 안돼 취재하는데는 애로가 많았지만,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안내와 시민의 성숙한 질서 의식은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때 썼던 시상대를 가져와 쓰고 기존 경기장을 활용해 2천억원을 아낀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연합뉴스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사진 취재를 하면서 직송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현장에서 찍은사진이 담긴 메모리카드를 노트북에 연결해 포토샵을 거쳐 와이파이로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메라에서 바로 데스크로 사진을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사진 1장을 전송하는데 불과 30여초밖에 걸리지 않으니 거의 실시간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생생한 모습을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눈의 도시 삿포로에 출장을 갔지만, 삿포로 근교에 있는 오타루 등 관광지는 문앞에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대신 매일 저녁마다 삿포로 맥주를 마시며 아쉬움을 달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귀국해 보니 두꺼운 파카와 방한화가 거추장 스러울 정도로 따뜻해졌더군요.
올겨울에는가족과 다시 삿포로를 찾고 싶습니다. 그 곳에는 아름다운 눈이 있으니까요.
-형민우 편집위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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