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시민의 힘으로 브리스톨 문화도시 탈바꿈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예술·시민의 힘으로 브리스톨 문화도시 탈바꿈

게시글 작성정보

profile_image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11-15 16:04
  • 조회수 7,063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사진설명>(상) 영국 런던 브릭레인의 한 골목. 서울 홍대거리와 미국 뉴욕 소호와 같이

젊은 예술가의 작업실 및 작은 마켓들이 자리하고 있다.


(하 가운데)시민 투표를 거쳐 보존키로 한 그래피티 작가 뱅크시의 'Well Hung Lover' 작품.

(하 우)영국 바스에 위치한 로마시대 공중 목욕탕 로만바스에서

로마시대 복장을 한 시민들과 함께.



예술·시민의 힘으로 브리스톨 문화도시 탈바꿈


유대용 광주매일신문 사회부 기자



그래피티 아티스트·영화 감독 뱅크시의 고향
재개발·CCTV 대신 벽화로 도시 이미지 변신
시민 투표로 지킨 작품···후미진 골목까지 인파


범죄예방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하 셉테드)를 주제로 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획취재를 맡게 되면서 국내·외 여러 곳을 탐방할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접할 때까지만 해도 취재에 대한 걱정보다는 영국에 가 볼수 있다는 설렘이 더 컸다.


하지만 이 같은 설렘은 영국 도착과 동시에 걱정으로 바뀌었다.


11시간의 비행 끝에 당도한 히드로공항(Heathrow Airport)에서의 입국심사가 첫 번째 난관이었다.

심사원은 특히 젊은 외국인에게만 입국목적, 기간, 숙소, 직업, 출신대학, 주요 목적지, 이동수단, 대학입학년도 등 주요 사항을 꼼꼼하게 물었다.


심사에 겨우 통과한 후 시외버스를 타고 오후 10시께 브리스톨에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두 번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휴대폰 배터리가 부족해 GPS 지도를 이용할 수 없게 된 것.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 도보로 15분 거리일 뿐이지만 처음 방문한 외지인, 외국인에겐 난감할 수밖에 없는 여정이다.


다행히 길거리에 세워진 안내 표지판을 본 후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주요 갈래길마다 설치된 안내 표지판은 5분 내 지근거리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다.


이날 밤 15분간의 여정 동안 안내 표지판을 참고로 걸어가는 도중 길이 나뉘는 삼거리 주변이나 헷갈리는 지점이 오면 신기할 만큼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특히 안내판의 색깔, 글자체, 모양 등이 모두 통합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안내판을 식별할 수 있었다.


이튿날 오전 현지 가이드와 만난 후 본격적으로 브리스톨 곳곳을 둘러봤다.


휴대폰을 통해 위치를 확인하며 이동하던 나는 이내 휴대폰을 넣고 안내 표지판을 보며 걷게 됐다. 사진을 찍으며 메모하고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일련의 과정이 너무 번거로웠기 때문이다.


안내 표지판만 참고해 길을 찾는 게 오히려 더 수월했다.


브리스톨 항구 인근 폴리마켓에서 뱅크시(Banksy)의 작품 설명집 및 안내지도를 구입한 후 발걸음을 재촉했다.


브리스톨은 영국의 가명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 영화 감독인 뱅크시의 고향이다.


그의 작품들은 지금 그의 팬이라면 누구나 찾아봐야 하는 작품이 됐으며 브리스톨 투어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뱅크씨의 작품들은 브리스톨에 있는 바, 카페, 레스토랑 등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범죄율 감소는 물론 브리스톨 차체의 문화이자 패션이 됐다는 게 현지인들의 반응이었다.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후미진 곳에 그래피티가 그려졌는데 뱅크시의 작품을 보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음습했던 장소가 사람과 상점이 가득한 번화가로 탈바꿈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뱅크시의 작품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 장소에서 인파가 붐볐다. 그의 작품 인근에는 항상 젊은 예술가의 작업실 및 작은 마켓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특별히 도시개발이 이뤄지거나 CCTV 등 방범시설이 증가한 게 아니었다. 단 한 명의 지역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인정하고 보존하려는 예술을사랑하는 시민들의 의식만으로 도시 전체가 바뀌었다.


뱅크시의 작품 역시 초기에는 불법 전시물로 여겨져 철거될 뻔하기도 했으나 시민들은 철거에 앞서 그 예술성을 따져보고 투표를 통해 보존키로 했다.


예술을 사랑하고 기존 시설물에 대한 변화시 신중히 판단하는 시민 의식의 결과다.


이 같은 의지가 CCTV 설치, 재개발, 순찰 강화 등 물리적인 변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국내 셉테드에 결핍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첨부파일

2개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