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수석이에게-from 김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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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3-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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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수석 열사
내 친구 수석이에게-from 김철원 기자
내 친구 수석이, 잘 있니? 열없음을 무릅쓰고 이런 공개편지를 쓰는 건 너한테 자랑하고 싶은 일이 생겼기 때문이야.
한국방송기자대상이라고 하는데 이건 방송기자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하는 상이란다. 또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방송협회가 매달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선정하는데 이 상도 굉장히 받기 힘든 상이야. 처음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기쁘기도 했지만 글쎄, 나는 네 생각이 나더라고?
1996년 3월 29일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한 국가폭력과 내가 취재했던 공권력의 폭력이 포개져서였을까? 친구의 20주기 기일을 앞두고 그동안 너희 부모님 한 번 찾아가지 못했던 내무심함이 부끄러워서였을까? 내가 기자가 됐을 때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저널리스트가 되겠다고 한 다짐이 생각나서였을까?
장례식에서 네 관을 들었을 때 속으로 나는 '좋은 세상' 만들겠다고 너에게 약속했어. 그리고 그 뒤에 광주MBC기자가 됐을 때도 네 생각하며 '좋은 기자'가 되겠다고 다짐했지. 그리고 이번에 한국방송기자대상을 받게 된 아이템인데 경찰관이나 검사들이 국민 개인정보를 자기들 마음대로 훔쳐보는 걸 취재하면서 힘들었을 때도 네 생각하며 힘을 냈어.
이번에 큰 상을 받게 됐지만 네게 한 약속대로 나는 '좋은 기자'가 되려면 아직도 먼 것만 같고 '좋은 세상'이 온 것 같지도 않구나. 너랑 한 약속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게. 그러니 너도 하늘나라에서 도와주고 응원해주렴. ▶관련기사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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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한국방송기자대상을 수상한 광주MBC 김철원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친구 고(故) 노수석 열사에게 보낸 편지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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