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취재보도] 최우수상-KBS광주 이성각·박상훈 기자 '불꺼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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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12-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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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의문들 취재팀간 공조로 해결
취재보도-KBS광주 이성각·박상훈 기자 '불꺼진 집'
"임대료는 싼데 도저히 살 수가 없어…"
짧은 제보로 취재는 시작됐다.
광주도시공사가 저소득층 임대를 목적으로 사들인 다가구 주택 수백채가 수년째 빈집으로 방치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확인 결과, 도시공사가 사들인 다가구주택 870채 중 240채가 비어있었다.
그런데도 입주를 대기하고 있는 저소득층은 무려 340여명. 빈집은 넘치고 입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줄 서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답은 현장에 있었다. 결로로 물이 줄줄 흐르고 곳곳에 곰팡이가 생겨 벽지를 덧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30분 이상을 걸어나가야했다. 우범지역으로 범죄발생이 잦아 아이들이 집 밖에 나가면 늘 불안했다. 아무리 싼 값에 집을 빌려준다고해도 선뜻 입주하기 어려운 곳이 상당수였다.
임대주택에 입주해있는 분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이 살 곳이라면,
이런 집을 매입할 수 있겠냐"고 도시공사에 물어봐달라고 부탁했다.
‘빈집이 왜 이렇게 많을까’로 시작된 취재는 ‘도대체 이런 집을 왜 샀을까’ 라는 의심으로 옮겨졌다.
취재팀은 광주도시공사가 514억원을 들여 매입한 870채를 모두 조사해보기로 했다. 다가구주택의 등기부등본, 매입 심사 점수와 회의록, 계약관계 등 방대한 자료를 입수해 대부분의 주택들을 직접 확인했다. 27%에 달하는 공실률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비어있는 다가구주택은 하나같이 부실 시공이나 주거여건이 열악해 도시공사가 매입 심사단계에서 탈락시켰던 주택들이었다.
그런데도 몇 달만에 황당하게 가산점을 줘가며 별도의 심사없이 사들였다. 규정과 달리 압류된 주택을 매입하거나, 특정 업자들에게 수십억원의 주택을 무더기로 매입한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첫 보도이후 석달 넘게 이어진 취재와 방송이 나간 뒤 광주시는 감사에 착수했고, 관련 직원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도시공사 사장은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공개 사과를 했다. 경찰은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단계에서 풀어야 할 숱한 의문들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취재는 취재팀간 공조가 빛을 발한 결과물이었다.
지난 8월 시청팀의 부실한 매입임대주택 사업에 대한 연속 보도이후 시사프로그램팀이 발로 뛰는 취재를 통해 몇 달간의 추적을 토대로 심층기획 보도를 완성했다.
시사프로그램 '맥'팀의 열정이 없었더라면 수상의 영예를 안기는 힘들었을것이다. 함께 고생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은 시청팀과 시사프로그램팀 선후배 동기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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