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은 그대로…우리 추억은 한 겹 더-이수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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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10-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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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은 그대로…우리 추억은 한 겹 더
이수민 편집위원

결혼한 지 1년 6개월. 여전히 민석을 다 안다고는 못 하겠다.
호주 여행도 출발부터 수염 때문에 다퉜다. 사진을 많이 찍을 테니 밀어달라는 나와, 호주에는 수염이 어울린다는 김 기자. 결국 일주일 내내 “밀어라”와 “싫다”를 반복했다.
하지만 놀이기구 앞에서는 누구보다 잘 맞았다. 골드코스트 첫날, 바다를 내려다보며 90m 상공으로 솟구치는 슬링샷을 탔다. 이후, 사흘 연속 놀이공원을 돌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커럼빈에서는 무서울 것 같던 캥거루가 사람 옆에 느긋하게 누워 먹이를 받아먹는 모습도 봤다.
민석은 내가 먹고 싶다는 훠궈를 함께 먹고, 화상회의가 끝날 때까지 카페에서 두 시간을 기다렸다. 나도 싫어하는 햄버거를 두 번이나 먹었다.
브리즈번까지 이동하며 사소하게 투닥거렸지만, 사진을 보면 싸운 기억보다 놀이기구에서 내려와 웃던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수염은 끝내 못 밀었어도 다음 여행 역시 이 사람과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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