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의 문화에세이 - '丁'이 아닌 '情'의 직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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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9-0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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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휴가 때 전남문화관광재단 직원들이 보내준 정이 넘치는 사진 한 장.
이은미의 문화에세이
'丁'이 아닌 '情'의 직장문화
문화와 예술 그리고 관광, 듣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단어들이 다 들어있는 직장이라고 문화생활 을 더 즐기는 것은 아니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문서작성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통의 직장이고 나 역시 보통의 직장을 다니는 보통의 직장인이다. 그래서 내 문화생활의 8할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문화를 이야기하고 싶다.
직장인들이라면 다 아는 3, 6, 9 법칙. 3, 6, 9 법칙은 3년마다 고비가 온다는 것인데 보통의 직장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3년 동안 힘들었던 것 같다. 기자생활을 20년 넘게 하다 이직한 선배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후배에게 점심을 사주며 했던 조언은 "멍청한 듯 중간만 해"라는 말이었다. 그 말을 그 때 알아먹었다면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보통의 직장인으로 사는 것은 기다림에 익숙해져야 하며 부당하게 느껴져도 참을 줄 알아야 하며, 을도 아닌 병, 정의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을 부단히 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용기와 소신을 갖고 '하겠다'보다는 '시키면 한다'가 더 편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고, 하기 싫은 말을 하고, 마음에 없는 행동을 하고, 조금이라도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해 또 인정받기 위해 눈치를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세상을 살아가는 룰에 대해 초등학교 때 다 배웠다. 그 때 배운 것이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어른이 되서야 깨닫게 된다. 솔선수범하면 내 일이 되고 노력하면 노력만 하다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실천을 못하는 거다. 보통의 직장인은 출근길마다 다짐한다. 단순하게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무리하지 말고 오늘 하루도 무사하게 보내자. 직장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 시간들이 쌓여 위로가 됐을 때 솔선수범도 해보고 양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들이 쌓이다보면 '정(丁)'이 아닌 '정(情)'의 직장문화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전남문화관광재단 기획경영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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