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기 갑오년(甲午年), 언론의 좌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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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02-19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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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길용 광주전남기자협회장
-취임사-
갑오년(甲午年).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있어 갑오년은 격변의 시기였습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경장이 있었고 청일전쟁이 발발하기도 했습니다. 1954년, 다사다난했던 전후(戰後) 혼란기였습니다.
2014년, 올 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나 남북관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이른바 ‘시계 제로’입니다. 국내 정치상황도 녹록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태로 촉발된 여야간 대치정국이 하염없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국가기관의 불법행위를 감싸고 도는 정부여당, 무기력한 대처로 일관하는 야당에게서 소시민들은 희망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통령의 불통정치도 도를 더해 갑니다.
이런 와중에 4년마다 한번씩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코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호남지역내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 뜨거울 것이라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스포츠계에서도 굵직한 행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FIFA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굴 메머드급 대회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습니다.
지역적으로도 올 해는 2015년 KTX 호남선 개통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최를 앞둔 이른바 ‘징검다리 해’로 불립니다. 올 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내실을 기하느냐에 따라 ‘소외받은 땅’ 광주 전남이 중흥기를 맞을 수 있을지 여부가 갈릴 것입니다.
이런 격변의 시기 갑오년에 제39대 광주전남기자협회가 새롭게 출범한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언론으로서 사명감도 크고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언론이 위기라고들 말합니다. 지방언론의 척박한 환경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희망은 언론입니다. 국가와 사회가 잘못갈 때 가슴 졸이며 두 눈 부릅뜨고 고민하는 이들이 바로 기자들입니다. 불의에 과감히 맞서고 소수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들이 또한 기자들입니다. 지역의 미래비전이 될 어젠다를 설정하느라 치열하게 토론하는 이들이 기자들입니다. 언론이 바로 서야 이 사회와 역사가 바로 갑니다.
조지 오웰은 이렇게 정의합니다. ‘저널리즘은 누군가 보도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누군가는 권력이 될 수도, 자본이 될 수도 있겠죠. 역으로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널리즘은 누군가 보도되기 원하는 것을 보도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누군가는 이 땅의 서민이고, 소수자고, 알권리를 가진 국민들이 될 것입니다. 이렇듯 언론은 엄중한 소명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제39대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이 같은 사명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조그만 정의의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560여 회원들과 함께 긴 호흡으로 나아 갈 것입니다. 언론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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