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 KBC기자 미국연수기 - <4>더 깊어진 고민과 시선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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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08-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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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 현 KBC기자 미국연수기 - <4>더 깊어진 고민과 시선으로 다시 뵙겠습니다
배움을 안고 다시 치열한 취재 현장으로
미국 공립대학 연구 마치고 1년 만에 귀국
가족과 함께한 연수…지역대학 미래도 고민
연수 경험, 지역 언론 자산으로 돌려드릴 터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 미국에 도착해 이것저것 헤매며 고생했던 기억이 선명한데 어느덧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됐다. 당초 계획보다 한 학기 이른 귀국이다. 이 곳 뉴욕시립대학교(College of Staten Island, CUNY)의 방문연구원 프로그램은 연간 또는 학기 단위로 등록이 진행되는데 당초 3학기 연수 기간을 계획했지만 불가피하게 일 년 만에 마무리 하게 됐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과 기관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방문연구원 등 외국인 연구자들의 체류 조건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내가 속한 CSI 역시 지난 봄 학기부터 방문연구원들의 체류 연장을 위한 조건으로 갑자기 비자 기간 갱신을 요구하고 있다. 최초 등록 기간(1년) 이후 추가 등록을 위해서는 한국에 돌아가 비자를 다시 받아와야 한다는 건데 이 같은 정책 변경은 사실상 체류 연장 불가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전히 이 곳에서 더 경험하고, 배우고 싶은 것들이 많이 남았고, 가족들과 일상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어 이른 귀국이 아쉽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체류 규정에 대한 불안, 치솟는 물가와 환율 부담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한 마음도 든다. 모든 경험에는 끝이 있어야 다음 시작도 가능한 법이니까.
귀국이 결정된 뒤 남은 시간은 주로 가족들과 여행으로 보내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생활 터전이었던 미국 동부를 벗어나 서부의 도시들과 요세미티, 그랜드서클, 로키마운틴, 옐로스톤 등 대자연을 두루 경험하며 연수의 마지막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연구도 중요했지만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 역시 이번 연수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었다.
이번 연수의 연구 주제는 미국의 공립대학 시스템 비교 연구였다. 뉴욕시립대를 비롯한 다양한 공립대학 운영 방식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지역대학의 미래를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각 지역의 산업과 인구 구조, 평생교육, 온라인 교육 등을 연결하며 대학의 역할을 끊임없이 재설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역 대학의 문제와 한계는 한국과 미국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방식은 많은 참고가 되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지난 1년간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다. 정부의 지역 거점국립대 육성 정책과 지역대학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보다 깊이 있는 취재와 함께 이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보고 싶고, 온라인 공간을 통해 해외에서 얻은 경험과 자료를 공유하며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플랫폼도 만들어 보고 싶다. 지난 1년의 시간을 개인의 경력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 언론과 지역사회를 위한 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연수의 마지막 과제라고 생각한다.
연수를 마무리하면서 특별히 감사드리고 싶은 두 분이 있다. 시청 출입기자단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광주CBS 조기선 대표님은 연수 준비 과정에서 중요한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다. 십여 년 전 미주리대 저널리즘스쿨 연수를 다녀오신 경험담과 함께 도전을 응원해주셨고, 특히 과거 해외연수자 선발 당시 직접 작성하셨던 연수계획서까지 참고하라며 보내주셨다. 그 자료는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큰 길잡이가 됐다. 류성호 전 광주전남기자협회장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해외연수에 대한 고민을 묵묵히 응원해 주셨고, 언론진흥재단 장기해외연수 선발을 앞두고 지역 언론인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하다는 점을 꾸준히 강조해 주셨다.
이제 그 동안의 배움과 경험을 안고 지역으로 다시 돌아간다. 응원해 주신 많은 분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기자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그리고 지역의 많은 동료들이 해외연수와 같은 새로운 기회에 좀 더 수월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라도 되어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동료 선후배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시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본 기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언론인 해외 장기 연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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