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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은 땅, 무너진 삶의 터전 - 미얀마 만달레이·사가잉 의료봉사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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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05-27 14:16
  • 조회수 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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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은 땅, 무너진 삶의 터전 

미얀마 만달레이·사가잉 의료봉사 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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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현장, 외면받은 사람들

지난 4, 아시아희망나무 회원들로 구성된 광주 긴급구호팀은 4일 항공편으로 출국, 미얀마 수도 양곤에 도착한 뒤 차량으로 12시간을 이동해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인 만달레이(Mandalay)와 사가잉(Sagaing)을 방문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재해 현장을 다녀봤지만, 이번처럼 절망적인 상황은 처음이었습니다. 마을 대부분은 기반 시설이 무너졌고, 도로는 끊겼으며, 전기와 식수 공급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특히 40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위생과 건강 문제가 더 심각해졌습니다. 이재민들은 설사와 피부병 같은 질환을 호소하며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고향을 떠나지 못한 채 마을 인근에 천막과 임시 텐트를 치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정부의 지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현장의 혼란과 고통은 그저 방치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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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서 온 따듯한 손길

미얀마 의사회와 만달레이 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현지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의사와 간호사, 통역 등 10명으로 구성된 구호팀은 즉시 의료품과 구호물자를 전달하며 본격적인 지원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7일에는 무려 1,200여 명의 이재민들에게 하루 두 끼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활동에는 지역사회도 따뜻한 연대로 함께했습니다. 서 이사장의 출국 소식을 들은 광주시의사회는 긴급 구호자금 1,000만 원을 지원,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진 및 회원들도 성금을 보태 총 3,000만 원 상당의 구호자금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지에서 부족한 의약품과 생필품을 직접 구입해 이재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나눔의 시작

현장의 심각성을 체감한 우리는 단기 방문에 그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지 의료진과 협력해 임시 진료소를 3개월간 운영하기로 결정했고, 하루 수십 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만성질환과 피부질환 치료를 받았습니다. 낡은 약봉지를 들고 찾아온 한 노인이 당신들이 와줘서 살 것 같다고 말한 순간, 우리는 진정한 연대와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새기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마친 뒤, 우리는 현지 의사회 및 의료인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에도 의약품과 진료가 지속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피해 복구는 여전히 더디며, 현지 자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아시아희망나무는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구호팀을 재정비해 만달레이와 사가잉 지역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아시아희망나무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나눔을 실천하는 봉사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미얀마에서 만난 이들의 고통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며, 다시 희망이 피어나는 날까지 함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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