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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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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5-10-13 15:09
  • 조회수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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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 어떻게 사용하고 있나요?

 

현실-·생활 균형 과제

남은 동료에 미안함 여전

대체 인력·인프라 구축 등

기자 사회 함께 고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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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양육이 자연스러운 삶의 과정으로 자리 잡으면서, 광주·전남 언론사 내부에서도 육아휴직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분위기다. 임신한 동료의 휴직을 회사와 선후배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부담을 지우게 된다는 미안함, 대체인력 제도의 현실적 제약, 그리고 복직 이후의 돌봄 공백은 여전히 현장의 과제로 남아 있다.

육아휴직에 돌입한 A기자는 임신 사실을 알고 기뻐하기도 잠시, 회사에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A기자는 휴직은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면서도 임신·출산으로 빠지는 동안 동료나 데스크에게 미안한 마음은 여전히 크다특히나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아 더욱 죄송했지만, 선배들이 휴직을 보장받은 선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고 털어놨다.

B기자는 육아휴직에 대해 회사가 은근하게 불만을 드러내는 등의 일은 없다하지만 둘째 때는 아무래도 다시 한번 자리를 비우게 되니 눈치가 더 보인다고 했다.

휴직과 관련해 방송사 상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대체인력을 지원한다는 점에서다.

C기자는 회사와 선후배들이 편할 때 휴직하라고 독려해 줘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그나마도 대체인력을 뽑을 수 있어 남은 동료들이 내 일까지 짊어지지 않아 그나마도 짐을 덜었다고 했다.

이처럼 언론사 내부에서는 육아휴직은 권리라는 인식이 자연스러워졌으나, 휴직자가 갖게 되는 마음의 짐과 남게 되는 동료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여성 기자에 비해 남성 기자들의 육아휴직이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대체인력 지원 제도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꼽히지만 현실적으로 제도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문사 한 관계자는 기자 직무는 일정 기간의 교육과 경험이 필요해 대체가 어렵다. 인력풀 자체도 작아 실질적 대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문사 관계자는 국가 지원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단기 계약으로는 기자 업무를 맡기 어렵다. 오히려 정규 채용으로 대체자를 뽑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방송사는 이 제도를 활용하는 데 비교적 어려움이 적은 편이다. 한 방송사 기자는 방송기자 인력풀도 크지는 않지만, 짧은 근무 기간이라도 경력이 되기 때문에 대체 인력 모집에 응하는 이들이 있어 인력을 구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육아기 단축근무나 임신 초기 단축근무는 기자 업무 특성상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C기자는 임신 초기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이용했으나 결국 업무 특성상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료나 회사가 문제가 아니라 기자들은 내게 주어진 기사를 다 완성하기 전까지는 퇴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복직 후 육아기 단축 근로를 쓰고 싶지만 임신 초기 때처럼 잘 활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D기자 역시 육아휴직은 보장되지만, 육아기 단축 근로는 기자에게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 지면 제작이 돌아가는 상황에서 하원 시간에 맞춰 퇴근하기는 어렵다아이 아플 때가 더 문제다. 입원이 며칠만 이어져도 돌봐줄 가족이 없다면 대응하기 어렵기에 결국은 가족의 전폭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한 신문사 관계자는 육아기 단축근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사내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국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근태 기록을 제출해야 하는데 기자의 경우 출퇴근을 회사로 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를 위해 출퇴근을 강제하는 것도 맞지 않아 우리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제도가 정착한 만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분위기와 함께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언론사의 경우 육아휴직 대체 인력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퇴직 기자나 중도 퇴사 기자들을 활용해 기자협회 차원에서 인력 뱅크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수 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론인 스스로의 변화로, 기자들의 전향적인 인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편집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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