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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 세미나] 주니어기자 취재역량강화 전문 연수 - 국과수 찾은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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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2-11-10 14:11
  • 조회수 2,835
  •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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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찾은 기자들 진실 찾는 일했다

 

기협·한국언론재단 공동 주관

호남권 주니어 기자 전문연수

광주국과수 25년 만 내부 공개

이론 위주 강의는 아쉬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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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과 전북, 제주에서 온 저연차 기자 40여 명이 지난 9월29일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에서 연수를 받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대희사무국장


 이 방에는 실제 마약이 있습니다. 연구소에서도 저를 포함한 3명만 이곳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장성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과학수사연구소(이하 광주연구소) 독성화학과 약독물실 소속 연구원이 실험실을 가리키며 말했다. 연구원은 자신의 출입증으로 문이 열리는 모습을 보여준 뒤, 황급히 문을 닫았다.

 실험실 책상에는 액상 대마라고 적힌 봉투가 있었다.

 기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올해 마약 검사 의뢰 건수가 전년보다 얼마나 늘었는가라고 물었다. 연구원이 질문에 대답하려던 순간, 옆에서 지켜보던 한 관계자가 말을 가로채며 기밀 사항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비밀이 가득한 광주연구소가 문을 연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언론인에게 내부를 공개했다.

 지난 929일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한 주니어 기자 취재 역량 강화 전문연수에 광주연구소 방문이 포함됐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전북기자협회, 제주기자협회 소속 기자 40여 명이 참가했다. 기자들은 연수 며칠 전부터 국과수에는 마약이 쌓여있다”, “국과수 겉모습은 초가집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최첨단 장비들이 있다등 과장된 이야기를 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광주연구소 외관은 다른 관공서와 비슷했다. 하지만 내부는 달랐다. 연구실에는 커다란 실험기구가 가득했다. 사람들은 하얀색 가운을 입고 돌아다녔다. 그중 부검실은 지금껏 방문한 어떤 장소와도 달랐다. 부검실 천장은 다른 연구실보다 2배 정도 높다. 공간도 널찍해 각종 기구가 여유롭게 배치됐다.

 부검실 오른편에는 사람이 누울 수 있는 크기의 테이블 3대가 놓여있다. 테이블 가운데 위쪽으로는 천장에서 내려온 카메라가 설치돼있다. 테이블 끝은 개수대와 연결돼있고, 개수대에는 가위, 집게와 같은 부검 도구가 있다. 테이블 밑의 초록색 바닥에는 네모난 모양의 하수구가 있다.

 부검실 왼편에는 플라스틱으로 된 보관 통 수십 개가 눈에 띄었다. 통에는 ’, ‘신장등 장기의 이름이 쓰인 이름표가 붙어있었다.

 부검실 끝에는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그 문을 열고 나가면 커다란 철제문이 나온다. 그곳은 외부에서 시신이 들어오는 통로다. 통로 오른편에는 시신 안치실이 있다. 왼편에는 두 개의 방이 있는데 한 곳은 CT 검사실이고 다른 곳은 부패가 심한 사체를 부검하는 특수부검실이다.

 CT 검사실 앞에는 시신의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도 있다. 시신의 상태가 제각각이다 보니 CT와 저울은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크게 설계됐다.

 부검실 안내를 맡은 직원은 내가 내 몸을 부검하는 꿈을 꾼 적이 있을 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다라면서도 진실을 밝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며 자부심을 품고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검실뿐만 아니라 광주연구소 직원들에게는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힌다라는 긍지가 있었다. 직원들은 대체로 작은 단서를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일을 했다. 모든 것이 검게 타버린 화재현장에서 최초 발화지점을 찾거나, 시신의 안구액을 통해 유전자 감식을 하는 일들이었다.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진실을 찾는 일이다.

 기자도 진실을 찾는다. 기사 한 줄 쓰기 위해 아주 사소한 내용도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기자들은 대부분 날카롭고 치밀하다. 광주연구소 직원들에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기자들은 광주연구소 직원에게 직접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할 좋은 기회였다”, “부검실까지 들어갈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일부 기자들은 강의와 더불어 간단한 실험이라도 진행했다면 더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실제 부검 현장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천홍희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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