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동료들 어디로 갔을까 - 지역 언론계 이‧퇴직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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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2-10-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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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동료들 어디로 갔을까
지역 언론계 이‧퇴직 현주소
광주·전남 5년간 92명 줄퇴사
전체 78% 72명 ‘신문사’ 소속
수습 뗀 기자부터 간부급까지
이·퇴직 당연시하는 문화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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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산업이 내리막길로 치닫고 있다.
이를 벗어나고자 디지털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되레 기자들의 줄퇴사와 이직을 부추기고 있는 모양새다. 이·퇴직 문제가 비단 언론사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 광주·전남지역 언론사의 이·퇴직 현상은 분명 심상찮다. 언론계의 경영 악화와 신뢰도 하락으로 인한 기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비전이나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조직을 등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이·퇴직 현황 분석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언론계의 인력 유출의 심각성을 짚어봤다.
◆신문사 ‘줄퇴사’ 심각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 18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5년간 퇴직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올 8월 말 현재 기준 퇴직자는 총 92명에 달한다. 해당 수치는 비편집국과 정년 퇴직자를 제외한 수치로 언론사 이·퇴직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자들의 이·퇴직 문제는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신문사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전체 퇴직자 92명 중 78%에 달하는 72명이 7개 신문사 소속 기자다.
세부적으로는 전남일보가 1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도일보·광주매일신문·무등일보 11명, 전남매일·광남일보 9명, 광주일보 7명 순이다. 최근 5년간 지역 신문사 한 곳당 10여 명의 기자가 조직을 떠난 것이다.
신문과 방송, 통신 등 매체별로 구성원의 규모와 시스템의 차이가 있는 만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같은 기간 방송사와 통신사 퇴직자가 각각 12명과 8명에 불과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방송이나 통신 등 다른 매체에 비해 임금이나 근무 환경 등에서 상대적으로 처우가 좋지 않은 신문사 기자들의 퇴직이 줄 잇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 타 언론사나 관련 업무로 이직
이같은 퇴직자 대부분은 기자로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타 언론사 또는 공공기관·관계 기관 홍보팀으로 이직했다.
전체 퇴직자 92명 중 46명(50%)이 중앙지나 방송, 통신사 등 기존 근무 환경보다 임금이나 처우가 개선된 ‘점프 이직’을 선택했다. 이어 기자 생활의 경험을 살려 공공기관이나 관계 기관의 홍보팀으로 이직한 사람도 24명(26%) 달했다. 전체 퇴직자의 76%(61명)가 타 언론사나 업무 관련 기관으로 이직했다. 비관련 업무로 이직한 이들은 10명(11%)에 그쳤다.
이처럼 중앙지나 방송, 통신사 등 타 언론사로 이직이 잦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매체 규모가 작은 언론사에서는 경력기자 채용 등 임시방편적인 고용으로 인력유출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비전·더 나은 환경 찾아 떠난다
최근 5년간 언론계 퇴직자의 대다수가 10년 차 미만의 젊은 기자다. 전체 퇴직자 92명 중 기자가 71명(77%)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이는 과거 기자로서 명예와 사명감만으로 버텼던 ‘선배 세대’와 달리 더 이상 직업에 대해 만족감을 느낄 수 없는 ‘후배 세대’의 과감한 선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 대다수가 더 나은 환경이나 비전을 쫓아 타 언론사나 관련 업무로의 점프 이직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사 조직의 환경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과거 젊은 기자들의 객기나 부적응으로 치부됐던 퇴사가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급 기자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계 인력 유출의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차장이나 부장 등 간부급 퇴사도 전체 21%(20명)에 달했다.
이처럼 젊고 유능한 기자뿐 아니라 조직의 허리 또는 조직을 맡은 부서장급 기자들의 퇴직이 빈번해지면서 언론사 조직 와해 우려까지 고조되고 있다.
언론계 선후배 사이에서 언제부턴가 ‘능력 있으면 떠나라’는 말이 심심찮게 전해진다. 사회 정의와 지역 발전 등 사회의 변화를 끌어내는 데 앞장서고 있는 언론사가 정작 내부의 변화를 일궈내는 데는 한계에 부딪히면서 뱉는 자조 섞인 말이다.
더 늦기 전에 기자들의 이·퇴직을 당연시하는 풍조와 경력 기자 채용으로 인력 유출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해소하고 있는 문화 개선이 절실한 시점이다. 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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