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언론계성평등포럼] 워라밸 넘어 워라블 선도 앞장서야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2-08-04 15:56
- 조회수 3,148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광주‧전남언론계성평등포럼]
워라밸 넘어 워라블 선도 앞장서야
◆조직문화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
김순규 목포MBC 경영기술국장(PD)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성평등과 워라밸은 곧 경영’”이라고 강조했고, 주현정 무등일보 차장은 연쇄적 인력 유출을 부르는 언론계의 구조적 문제와 취재·보도에서 드러나는 젠더 의식 부족을 지적했다.
김 PD는 ‘성평등 조직문화가 언론사에 필요한 이유’라는 발표에서 “여성 구성원 비율이 증가하면서 성차별적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지속됐다”며 “최근 구성원 2명이 배우자 출산 휴가를 사용했고, 한 여성 구성원이 승진을 앞두고 그보다 6개월 늦게 입사한 남성 직원과 호봉 차이 때문에 진급이 누락될 문제에 처하자 사규를 개정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KBS와 MBC가 마련한 성평등 가이드라인을 소개하며 “언론사가 내부 조직문화 개선에 능동적으로 접근할수록 젠더 이슈가 확장되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주현정 기자도 “지역 언론사의 여성 기자 비율이 평균 10% 안팎에 불과하다”며 “여성 데스크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주요 출입처=남성 기자 담당’이라는 해묵은 관습 탓에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을 언론 보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조벼리(23·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년)씨가 “기자 지망생인데 앞으로 지역 언론계의 ‘워라밸’이 개선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주 기자는 “기자는 사회 부조리를 공론화하기에 가장 제격인 직업이기에 노동 문제를 해결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답했다.
발표에 앞서 막간에 진행된 ‘세대 공감 토크, 그 상사, 그 부하의 사정’에서는 ‘언론인 30년’을 바라보는 윤현석 광주일보 정치부 부국장과 입사 3년 차 이수민 뉴스1 기자가 거침없는 대화를 나눴다.
정시 퇴근은 복지이자 혜택이냐고 묻는 말에 윤 기자는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그렸고 이 기자는 ‘X’를 그었다.
윤 기자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됐지만 아직 기자에게 출퇴근 개념은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자기 계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회사와 근로자 간 약속이기에 모든 구성원이 정시 퇴근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회식 자리에서 수저를 놓거나 고기를 구웠다’(윤현석 ○·이수민 ×),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적 이유로 빠지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윤 ×·이 △), ‘내 동료의 연속 육아휴직 사용은 불편할 것 같다’(윤 ×·이 ×),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에 동의한다’(윤 △·이 ×) 등 질문에서도 세대 간 솔직한 대화를 이어갔다.
임송미 전남 일·생활균형지원센터장은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일·생활균형제도’ 발표를 통해서 일·생활균형을 맞추기 위한 노동시간정책과 휴가정책, 우수 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맹대환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은 “광주·전남 언론계에서 여성 기자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지만 성평등을 위한 제도를 충분히 운용하는 언론사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언론은 지역사회의 공기(公器)이기에 노동계의 바람직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주 전남여성가족재단 원장은 “전남·광주 언론계와 함께 하는 성평등 포럼은 이번이 두 번째로, 성평등 조직 문화와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해 중지를 모으고자 광주전남기자협회와 공동 주관했다”며 “더 열린사회를 꿈꾸며 자신의 역할을 고민하는 발표자들의 진심 어린 목소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글=백희준 편집부위원장·사진=신대희 사무국장
-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