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 같은 화면 ‘현장성 약화’…신뢰성 뚝”-영상취재기자단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3社 같은 화면 ‘현장성 약화’…신뢰성 뚝”-영상취재기자단

게시글 작성정보

profile_image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1-11-23 15:02
  • 조회수 3,673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3같은 화면 현장성 약화신뢰성 뚝

 

포토라인 사라진 자린 온라인 차지

취재진 위한 안전장치 없어 아쉬워

보도 신뢰도 회복할 의제 설정을

 

  05ca36a8545f35516504b698386b42c3_1637647361_4446.jpg

<사진설명> 무등산 가을 억새 취재 중 오디오맨과 한 컷.

잠깐이었지만 갑갑했던 코로나에서 해방된 기분이었다.

 

방송뉴스 리포트 한 꼭지의 길이가 대략 120. 3초 안팎의 현장들이 모여 리포트가 된다. 지난 2, 3초 안팎의 코로나19’를 찍고 또 찍으며 시청자에게 보도영상을 제공했다. REC버튼을 눌렀다 떼는 3초의 시간처럼 코로나가 종식되길 바랐지만, 어느새 우리는 동행의 길을 걷게 됐다.

조금 솔직해지자면, 코로나 현장에서 종종 달가운 미소를 머금은 적이 있다. 방송에 꼭 내보내야 하는 인터뷰 확보에 애를 먹을 때도 마스크는 용케 취재원의 허락을 얻어냈고 무선마이크는 녹취를 주워 담았다. 인파가 몰리는 행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해 줄어들거나 취소됐고, 카메라 군단이 포토라인을 잡던 브리핑룸은 온라인에서만 보게 됐다. 현장을 반드시 누벼야만 하는 영상기자로서 두 발은 편했으나 점차 마음은 불편(?)해졌다.

미소가 한숨으로 바뀌는 순간은 찰나였다. 생존을 부르짖는 자영업자의 고통은 카메라에 담는 행위 자체가 성립되기 어려울 정도로 희생의 가치가 컸다. 확진자가 다녀간 영업시설의 외경을 촬영하면서 자영업자의 생존권과 국민의 알 권리를 속으로 저울질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 반복되기도 했다. 당연하게 현장에서 내 카메라와 자영업자 사이의 승강이가 이어졌지만, 미증유의 현장을 기록하며 목도한 그들의 희생은 결코 당연하지 않았다.

코로나 대유행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대중이 갈구한 건 다름 아닌 뉴스였다. 최초 확진부터 백신 접종까지 수없이 쏟아지는 낭설 속에서 그들은 적확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했다. 힘을 합쳐 극복해야 하는 코로나를 정쟁의 수단으로 삼지 않도록 편향적 보도를 지양해야 했다. 신뢰도가 하락한 언론을 또다시 찾아준 대중의 선택을 외면하지 말았어야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된 지금도 다를 것이 없다. 앞으로 달라질 일상과 여전히 존재하는 코로나의 위협 속에서 기자들은 더 친절하고 정확한 보도를 시청자와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 잘못된 것은 들추어내고 바뀌어야 할 것엔 물음표를 던지며 코로나로 악화한 양극화의 간극을 메울 의제 설정에도 힘써야 한다. 위드 코로나 환경에서 맞는 대선과 지방선거 에서 유권자의 권리를 충족시킬 만한 정보를 보도해야 한다.

하지만 취재 방식은 별반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맞춰진 질문에 따라 취재원이 보내준 비대면 인터뷰는 대중의 의문을 해소하기에 부족한 답변을 담게 됐고, 코로나로 더욱 빈번해진 풀취재는 3()가 같은 화면을 내보내면서 현장성을 약화시켰다. 현장의 분위기와 취재기자와의 호흡이 중요한 영상취재가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결국 보도영상의 신뢰성이 떨어지면서 앞서 짚은 언론의 구실을 다 하기엔 역부족인 현실이 됐다.

취재 환경의 도태는 더욱 아쉽다. 코로나 발생 현장을 취재하면서 취재진의 안전은 온데간데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취재하면서 정작 취재진 간의 거리두기는 실종되기 일쑤였다. 다행히 취재진들의 집단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현장취재를 다니며 받은 코로나 검사 횟수가 네 번, 회사 내 격리만 두 번이었다. 단계적 일상회복 현장에서도 언제든 감염의 위험은 도사리고 있다. 동행의 길을 선택한 이상 개인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욱 요구되지만, 기협과 회사, 출입처 등에서 취재진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가수 이무진의 신호등속 노랫말이다. 코로나를 지나온 지금까지의 시간은 모두에게 분명 붉은색 불처럼 길고 답답했을 터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의 푸른색 빛을 향한 단계적 일상회복의 노란색 빛이 부디 3초처럼 짧았으면 한다. 난 언제든 카메라를 들 준비가 되었다.

/조민웅 KBS광주 기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