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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아”-필리핀 보라카이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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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9-12-19 16:51
  • 조회수 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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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아도 좋아

 

필리핀 보라카이,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추억 쌓고 돌아와

후줄근한 공항에 놀라고 자연 풍광에 감동한 45일간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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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세일링 보트 타러 가기 전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연수팀.

 

11월의 필리핀.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는 그 중간쯤이라고 한다.

궂은 날씨보다는 화창한 날씨가 더 많은 계절이다. 추위가 시작되는 11월의 한국과 대조되기 때문에 따뜻한 나라 필리핀으로의 기자협회 연수는 기대로 가득했다. 게다가 복잡하고 바쁜 취재 현장을 떠나 잠시나마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쉼표 하나를 찍을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 이미 연수는 떠나기 전부터 설렘으로 가득했다.

 

다낭은 이제 그만, 새로운 여행지로 떠나요

 

최근 몇 년 간 기자협회 연수지로 베트남이 인기가 높았다. 그렇지 않아도 베트남은 최근 인기 있는 여행지다보니 꼭 기자협회 연수가 아니어도 한두 번 정도 여행을 다녀온 기자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베트남 다낭은 이제 그만 가자는 의견이 있었고, 곧바로 새로운 여행지 모색에 나섰다. 우선 무안공항에서 출발 가능한 여행지를 찾았고, 그 가운데서 필리핀 보라카이와 태국 방콕이 최종 후보지로 선정됐다. 기자들의 투표 끝에 필리핀 보라카이가 1표 차이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0월 재개장된 필리핀이 요즘 다시 여행객들 사이에서 인기 있다는 소식도 있어 기대감은 한층 더 커졌다.

 

여기가 국제공항이 맞나요?”

 

무안에서 4시간의 비행 끝에 밤늦게 도착한 필리핀 칼리보 인터내셔널 공항. 뜨거운 공기와 함께 우리를 맞이한 건 당혹스러움이었다. 비행기 안에선 입국 신고서를 작성하라는 안내가 없었지만 공항 직원은 갑작스레 입국 신고서 제출을 요구해왔다. 호텔 주소와 전화번호 등 입국신고서를 작성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던 우리들은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앉은 자리에서 네이버를 검색하는 등 20여 분 간의 좌충우돌 끝에 공항을 통과해 나왔다. 공항의 시설 또한 눈을 의심케 했다. 공항 지붕은 방수포로 덮여 있었고, 화장실의 문고리는 고장 나 문도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

 

벌써 다 노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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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호핑투어를 나가기 전 화이트 비치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필리핀의 첫인상과 달리 보라카이 섬은 환상적이었다. 푸른 바다와 하얀 모래가 펼쳐져 있는 화이트 비치, 그리고 시원한 바람. 1년 전 해변의 오염 문제와 폐기물 관리 등을 이유로 폐쇄된 섬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함께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겼다. 첫 번째 액티비티는 세일링 보트였다. 배 양쪽에 설치된 그물망에 사람들이 앉으면 바람을 이용해 배가 앞으로 나아가는 액티비티다.

세일링 보트를 탈 때 중요한 것은 배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사람들의 무게를 잘 분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쪽으로 배가 치우쳐 그 쪽에 앉아 있는 사람은 물벼락을 맞았다. 첫째 날 세일링 보트 액티비티에 이어 이튿날은 호핑투어, 셋째 날 말룸파티에서 즐긴 튜빙까지..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겼지만 딱 20분이 한계였다.

체력의 한계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활용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담당가이드가 벌써 다 노셨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보니 그때 조금 더 즐길 걸 하는 후회와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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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세일링 보트 위에서 강한 파도를 맞고 있는 연수단원들.


가끔은 일탈도 괜찮아

 

이번 기자협회 연수는 기자라는 직업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관광객으로서 연수를 즐겼다. 그 누구도 출입처와 회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대신 평소에 자주 볼 수 없었던 선배와 후배들과 추억 쌓기에 열중했다.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를 걸으며 이름 모를 술집에 모여 다양한 칵테일을 즐기기도 하고, 가이드가 추천해준 펍에 가서 독하다던 바카디 술을 한 잔씩 즐기기도 했다.

일탈이라고 하기까지엔 무리가 있지만 거기에서 처음 본 물 담배도 한번 시도 해보기도 했다. 물 담배에는 니코틴이 없다고 해서 여러 기자들이 흡입해 보았는데 다들 몇 번 해보고는 더 피지 않았다. 애연가는 니코틴이 없는 심심함이, 비흡연가들은 맛을 알 수 없는 오묘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화이트 비치에 몇 안 되는 클럽도 갔었다. 그런데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그랬을까. 클럽에 사람들이 없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오로지 쉼에만 방점이 찍혀 있던 보라카이 연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45일간 선후배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그런 연수였다. 참고로 남도일보의 정다움 기자는 아시아의 프린스로 등극하기도 했다. 필리핀 여성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는

/·사진=송정근 광주M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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