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하루 - ‘통신기자’ 편] 누구보다 먼저 현장속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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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5-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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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하루 - ‘통신기자’ 편
누구보다 먼저 현장속에서 뛸 수 있어 감사하다
통신사의 사건기자는 기사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사진도 찍어야 한다.
앉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마감하는 곳이며, 머리 속은 늘 일로 가득 차 있다.
속보기사를 쓸 때에는 온몸이 긴장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기사를 다 막고 나면
묘한 보람이 느껴질 때도 많다. 모든 기자들이 그러하겠지만. /류형근 뉴시스 기자
뉴스통신사 사건기자의 하루는 숨 가쁘다.
그야말로 쏜살같이 지나간다. 촌각을 다투는 매체 특성 때문이다. 막내 사건기자인 필자는 광주 북부·광산경찰서에 출근해 일과를 시작한다. 경찰서로 출·퇴근을 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아직도 힘들다. 당직 때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사건·사고를 체크하고 출근한다.
“아침 잠 만큼은 대한민국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하던 인생이어서인지 수습 때부터 잦은 지각으로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기도 했다.
그 넘치는 선배들의 애정 끝에 이젠 정신없는 아침 일정도 익숙해졌다. 발생·검거 사건을 확인해 기사화하고, 물 먹은 사안이 있는지 뉴스를 살핀다. 상황에 따라 날씨 기사도 챙긴다. 요샌 그나마 연차가 좀 됐다고 출근 시간 마지노선에 맞춰 기자실에 들어가는 경우도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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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아침 일정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특별한 취재 또는 지시가 없을 경우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뒤 경찰 형님들과 담배 연기를 뿜어댄다.
자식 자랑하며 “대희 너는 장가 안 가냐”는 형님부터 “며칠 전 마누라한테 허벌나게 혼났다”는 형님까지 다양한 인생사에 귀를 기울인다. 또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이나 취미 생활을 공유하기도 한다. 일용할 양식인 ‘새 팩트’를 챙겨주는 형님도 있다.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건넨다.
커피 한 잔의 여유도 잠시, 기자실로 다시 들어와 취재를 이어간다. 취재계획으로 보고했던 사안을 챙기고, 화재·교통사고 등을 수시로 체크한다. 육하원칙을 확인하기 위해 여기저기 전화를 건다. “윗 선에 보고가 안 돼 알려줄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취재원들과는 입씨름도 벌인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사건을 취재하거나 급하게 특정 사안을 처리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는 머리를 싸맨다. 역량 부족으로 자책하다 선배들의 조언으로 막혔던 문제를 풀어가기도 한다.
속보 또는 1보로 송고해야 하는 시급한 발생 사건을 알게 된 경우에는 ‘크로스 체크를 건너뛰어 오보를 내는 건 아닌지’ 잠시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는다. 두 곳 이상에서 팩트를 확인하면, 기사를 전송하고 현장으로 향한다. 주말 당직 때 대형 사건이 터지면, 끼니를 배달 음식으로 해치운다. 출입처에서 쏟아지는 보도 자료를 처리하는 것도 일상이다.
정치·경제·문화·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행사·회견·토론·집담회·유세 일정을 챙기는 것도 사건기자의 몫이다. 급한 일정이 잡히거나, 하루에 여러 취재 현장에 가야하는 경우에는 눈 코 뜰 새 없다. 심지어 신호 대기 중 운전석에서 사진을 마감한 적도 있다.
그래도 현장을 찾아 호흡하는 사건 기자는 매력있다. 재난 현장에서 안타까움을 감추며 보도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릇된 일을 벌인 공권력을 꾸짖을 수 있는 것은 사건 기자가 항상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마주보고 손을 내밀 수 있어 감사하다.
/신대희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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