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본 ‘2018 광주·전남보도사진전-현장의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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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8-03-1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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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본 ‘2018 광주·전남보도사진전-현장의 눈빛’
사건·사고 최일선에 선 사진기자들의 땀방울을 보다
<사진설명>백희준(오른쪽) 광주일보 기자와 백 기자 어머니 김순영씨가
지난달 23일 ‘광주·전남보도사진전’을 관람하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신문 편집할 때 ‘좋은 사진’을 만나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
내 안목으로 사진을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사진기자가 직접 취재한 사진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일어난 현상이 가감 없이 전해질 뿐 아니라 메시지가 분명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찾아간 ‘2018 광주·전남보도사진전-현장의 눈빛’의 작품들이 더 반가웠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시가 열리는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갤러리는 전시를 보러온 관객으로 북적북적했다. 보도사진전을 처음 관람하는 자리여서 한 장 한 장 세심히 살펴봤다.
전시장에는 지난해를 대표했던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9년 만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었던 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과 KIA타이거즈 V11의 감격적인 순간, 3년 만에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 등 굵직굵직한 순간들이 밋밋했던 흰 벽면을 채웠다. 밤마실 나온 수달이나 가을걷이 풍경과 같이 자연과 일상의 찬란한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관객들은 사진과 함께 붙여진 설명을 읽으며 당시 사건·사고를 접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나누기도 했다.
사진기자는 언제나 사건·사고의 최일선에 서있다. 전시를 보면서 사진부 선배와 함께 취재 다녔던 사건기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취재 갈 시간에 맞닥뜨려서 사진취재를 의뢰해 선배를 난감케 했던 일, 현장에 가보니 막상 생각했던 장면이 나오지 않아 허탕을 쳤던 기억이 났다. 혼자서 호기롭게 사진을 찍어왔지만 ‘발로 찍은 듯이’ 형편없는 사진뿐이었을 때 사진부 선배를 향한 미안한 마음은 극에 달했다. 지면을 살리지 못한 사진을 보면서 “미리 의뢰를 하지 그랬냐”며 안타까워했던 선배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때로는 원고지 20매 짜리 글보다 사진 한 장으로 지면을 채우는 것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수습기자 시절 사진부 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후회하는 일이다. 표정 하나, 손짓 하나 생생하게 앵글에 담으려는 사진기자의 치열함과 절박함은 내게 꼭 필요한 요소다.
사진부 선배의 가방을 우연히 들면서 느꼈던 무게감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노트북 컴퓨터가 무겁다며 투덜거렸던 넋두리가 쏙 들어갈 정도로 무거웠다. 오늘도 곳곳에서 사건·사고와 씨름하고 있을 사진기자들이 안전하고 무탈하게 취재하길 바란다.
/백희준 광주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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