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자협회·언론재단 첫 ‘지역기자 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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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4-10-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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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도 할 수 있나요” 기자들에게 던져진 질문
광주전남기자협회·언론재단 첫 ‘지역기자 재교육’
“뉴스 결정자인 데스크나 편집자, 사주에게 권위적으로 집중돼 있는 뉴스 취사선택 권한(게이트키핑·gatekeeping)을 돌파할 수 있습니까?”
지난달 25일 오후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언론인 교육에서 기자 30여명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광주에서 기자협회 주최로 언론재단 기자 재교육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취재 보도’를 주제로 강의하던 이원재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믿을 만한 팩트를 발견했을 때 게이트키핑 권한이 데스크 등에게 권위적으로 집중돼 사실 보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느냐”며 기자들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강의실 안에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 교수는 데이터 분석 결과가 기사화되는 과정에서 게이트키핑에 따라 얼마든지 해석이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자신이 데이터 저널리스트로 참여했던 ‘세대별 정치성향’과 ‘연령별 SNS 매일 이용하는 응답자의 비율’의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20~30대는 40대보다 진보적이었고, 40대는 50대 이상보다 진보 성향이 강했다. 반대로 50대 이상은 40대보다, 40대는 20~30대보다 보수적이었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이 같은 정치성향은 바뀌지 않았다. SNS를 매일 이용하는 연령층은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이상 순이었다. 이 교수는 “표면적인 결과만 보면 20~30대가 진보적이고 이들이 SNS를 매일 이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SNS가 상당히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해 살펴보면 오히려 SNS가 진보적이라는 우리의 생각이 고정관념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사에 결국 제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우리나라의 언론 환경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취재보도를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분석이 기사에 더해 줄 수 있는 효과 객관성·투명성·개방성 중 객관성 유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잘못되거나 편향된 분석을 막기 위해 데이터 저널리스트의 역할이 필요하며 그래야만 데이터 저널리즘이 우리나라 언론에서 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달 12일 열린 1차 언론인 교육 ‘법의학의 이해’강연에서는 나주영 광주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이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도 없도록 하는 일”이라며 부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교육에서는 우리나라 검시제도, 부검 방법, 부검의 과정, 사망진단서와 시체검안서의 차이 등이 다뤄졌다. 주요 사망 사건의 경위와 당시 사망진단서, 현장 사진 등을 토대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부검을 통해 밝힐 수 있는 진실이 무엇인지도 공유했다.
나 법의관은 “제 역할은 시신이 마지막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며 “하지만 경찰서에 신고된 86%의 시신은 부검 절차 없이 마지막 이야기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사인을 더 이상 가족이나 비전문가가 아닌 법의관이 판단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차 교육에 모두 참석한 한 기자는 “지금까지 일선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 같은 교육이 지역에서 이뤄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많은 도움이 된 교육이었다. 다음에도 재난 상황에서의 취재 등 다양한 교육으로 많은 기자들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동민 뉴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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