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 통계 교육 - 통계 '맹신의 함정'…4·13 총선 답습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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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11-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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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상> 광주·전남기자협회는 지난 달 25일 오전 광주시 서구 유촌동
호남지방통계청 대강당에서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국가통계포털 등을 활용한 통계교육'을
실시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공>
<사진설명 하> 기자가 직접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나의 물가 체험하기'를 통해
확인한 지난 10월 나의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 상승했다.
기자협회 통계 교육
통계 '맹신의 함정'…4·13 총선 답습 말아야
민심 반영 못한 여론조사 수용 언론 반성해야
"5년 전 기준비교 한계 많아" 날카로운 지적도
광주·전남기자협회와 호남지방통계청은 지난달 25일 오전 10시30분 광주시 서구 유촌동 호남지방통계청 대강당에서 기자협회 소속 기자 30여명을 대상으로 '국가통계포털 등을 활용한 통계교육'을 했다. 이날 교육에는 호남지방통계청 지역통계과 나미리 주무관이 강사로 나섰다. 그는 기사 작성 과정에서 흔히 범하는 잘못된 통계 활용 사례 등을 소개하고 필요한 통계를 찾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통계는 사회현상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기사에 힘을 실어 주는 좋은 수단이 된다. 통계가 다양화·세분화되는 속도는 빨라지는데 언론이 이를 따라잡는 건 더딘 모양새다. 하물며 "광주·전남 인구가 어떻게 되냐"는 데스크의 질문에 답하는 것도 턱턱댈 때가 있다.
영국의 정치인 벤자민 디스레일리는 세상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고 했다. 거짓말, 새빨간거짓말, 그리고 통계가 그것. 나 주무관은 언론이 통계를 잘못 활용한 사례를 들고 '통계의 함정'을 피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줬다.
총선이 화두로 나왔다. 지난 4·13 총선에서 참패한 것은 여당 이 아닌 여론조사, 언론이라는 말이 있다. 여론조사 기관이 유선 전화조사의 맹점을 잘 알면서도 동일한 방식을 답습하고, 언론사가 무비판적으로 이를 수용하면서 민심을 제대로 읽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 주무관은 선거보도에서는 적어도 500명 이상의 편향되지 않은 표본을 뽑은 여론조사를 인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업 중간에 질문을 던지는 기자들도 보였다. 김효신 KBS광주방송총국 기자는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통계는 5년 전과 비교하기엔 시의성이 떨어진다"며 통계청의 비교 기준시점이 2010년에 맞춰진 이유를 물었다. 이에 대해 나 주무관은 "그동안 통계청은 국제 공고 기준에 따라 5년 단위 통계를 공개했었다"며 "올해부터는 2015년을 기준으로 3년 단위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통계가 개편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통계포털 등 통계 관련 사이트를 활용해 원하는 자료를 찾고 다른 자료와 표·그래프 등을 통해 비교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나 주무관은 추계인구·합계출산율·실업률·소비자물가상승률 등 자주 쓰이는 통계를 한곳에 모은 'KOSIS 100대 지표'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사이트 첫 화면에 나열돼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기자들은 내내 교재에 수업 내용을 기록하고 노트북으로 배운 것을 짬짬이 실습하기도 했다.
국가통계포털의 '나의 물가 체험하기'를 통해 지난달 나의 체험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 알아봤다. '나의 물가 체험하기'는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에서 구입한 품목을 선택해 이들품목을 중심으로 물가상승률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사용자가 구입하지 않는 품목과서비스를 제외하고 실제 구입 품목만을 놓고 물가를 측정하기 때문에 실생활 물가에 더욱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지역에 따라 물가 상승폭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의 물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나 주무관은 "통계는 지역 정책을 평가하고 수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잘 활용하면 실생활에 도움 되는 정보가 가득하다"며 "통계 속에는 우리의 삶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인이 실생활에서 흔히 겪게되는 이사를 예로 들었다. "광주로 직장을 옮기게 된 사람이 집을 찾는다고 했을 때 정보를 어떻게 구할지 막막할 때가 많아 대부분은 지인에게 물어보는 게 일쑤"라면서 "하지만 통계 자료를 활용하면 주변에 녹지가 얼마나 있고, 학교와 학원, 병원이 충분한지 가격은 적당한지를 모두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지난 3월부터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살고 싶은 우리동네'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사하고 싶은 도시를 설정하고, 주택의 가격과 주변 시설 등을 입력하면 지도상에 관련 정보를 한눈에 볼수 있다. 또 대기오염도, 아파트값, 청년비율 등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거 조건을 세부적으로 골라 이사 갈 만한 곳을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교육은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겨 끝날 정도로 강사와 수강생 모두 열의를 보였다.
임영진 광남일보 기자는 "경제부 기자로 금융업, 상공업계를 출입하면서 각종 통계를 다룰 일이 많았다"며 "이번 교육을 통해 기사에 필요한 통계를 고르고 활용하는 방법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백희준 편집위원(광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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