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기자단 남해안 세미나] 사건캡의 일탈…잊고 있던 수학여행 생각나네 > 기획

본문 바로가기

기획

[법조기자단 남해안 세미나] 사건캡의 일탈…잊고 있던 수학여행 생각나네

게시글 작성정보

profile_image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6-05-10 15:51
  • 조회수 7,248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상> 광주·전남 법조 출입기자단은 4월 20일 경남 남해 독일마을의 한 맥줏집에서

'판결문의 이해'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하> 남해 독일마을 입구에서 한 컷.



사건캡의 일탈…잊고 있던 수학여행 생각나네


이동시간 긴 명상(?)에 버스기사 핀잔…한바탕 '웃음꽃'
힐링여행 중에도  '판결문의 이해' 놓고 '낮밤없는' 토론
관광지서도 취재·사진 촬영 열중 '어쩔 수 없는 기자들'



싱그러운 연둣 빛깔이 온 산을 뒤덮었다. 신록이 푸른 4월, 어딜 간들 좋지 않겠는가.


울긋불긋 만개한 철쭉과 노란 꽃망울을 터트린 유채꽃 등 지천에 널린 봄꽃들을 벗삼아 광주·전남 법조기자단의 여행이 시작됐다.


4월 20일부터 22일까지 법조기자단은 남해와 거제, 통영을 두루 거치는 남해안으로 세미나를 떠났다.


이번 세미나의 콘셉은 '힐링 수학여행'이었다. 기존에 고수했던 세미나 장소인 제주도를 벗어나 남해안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업무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법조기자단 간사 뉴시스 구용희 선배는 수개월 전부터 세미나 장소와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고달픔을 마다하지 않았다.


볕도 잘 들지 않는 4평 남짓 법원기자실을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버스에 몸을 실은 각 언론사 캡들의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스몄다.


올해 세미나에는 광주일보 박정욱 기자를 비롯해 광남일보 이승홍 기자, 남도일보 노정훈 기자, 뉴시스 구용희 기자, MBC 정용욱 기자, KBC 이형길 기자, KBS 곽선정 기자 등 출입 기자들과 광주지법 전일호 판사, 광주고법 안태윤 판사, 가정법원 박현수판사 등이 참여했다.


대형 버스에 올라타니 절로 학창시절 수학여행의 추억이 떠올랐다.


첫 번째 도착지인 남해 다랭이 마을을 향해 버스는 달리기 시작했다. 광주 도심을 벗어나자 창밖으로 철쭉 등 다양한 봄꽃들의 화려한 자태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모두가 창밖 경관에 넋을 잃고 있을 때, 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공은 2박 3일 세미나 기간 동안 운전을 책임진 버스기사였다.


"아, 네. 제가 운전을 오랫동안 했지만 이렇게 조용한 버스를 운행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금 저희가 가게 되는 곳은 남해 다랭이 마을입니다."


깊은 침묵에 빠진 분위기에 적응을 하지 못한 기사가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순간 일제히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늘상 사건기자들의 보고를 받거나 부장들에게 보고를 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캡들이 업무에서 벗어나다 보니 말이 사라진 것이다. 말이 사라졌다는 사실 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다가 버스 기사의 한마디에 모두 머쓱해졌다.


이도 잠시 본격적인 힐링 장소인 다랭이 마을에 도착했다. 한 폭의 그림을 옮겨놓은 듯한 마을 풍경은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기는 발걸음이 더 없이 가벼웠다.


일상에서 벗어났다는 기쁨도 잠시 마늘종을 내다 팔려고 자리를 잡은 할머니를 취재하는 정용욱 선배를 비롯해 관광객의 기념 사진을 찍어주기 바쁜 이승홍 기자까지 기자티(?)를 벗지 못한 이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어 남해 대표 명소인 보리암과 독일마을을 잇따라 둘러봤다.


다도해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리암에서는 기자단의 베스트 포토로 선정될 만한 다양한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관광 일정 중에도 출입 기자단의 열띤 토론을 막을 수는 없었다.


첫날 마지막 일정이었던 독일마을에서는 관람도 잊은 채 맥줏집에 앉아 격의 없는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지난해 세미나 주제이기도 했던 '판결문의 이해'의 완성편이었다. 공보판사들은 법원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출입처인 만큼 판결문에 대한 출입기자들의 완벽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판결문을 보고 이해가 되지 않았을 경우 꼭 공보판사와 통화를 해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기자들 역시 이해 관계가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 확인차 전화를 걸었을 때 통화가 안 될 때가 있다며 전화를 잘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뒤이어 시작된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술잔이 오가면서 선후배간은 물론 공보판사들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까지 좁힐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나중에 깨닫게 됐지만 이날 포문을 연 '판결문의 이해'에 대한 토론은 3일 낮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될 만큼 기자단의 중요한 화두가 됐다.


세미나 둘째 날은 통영으로 향했다. 비가 오면서 계획이 다소 수정됐으나 문제될 것은 하나 없었다.


통영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동피랑 마을을 둘러보는 사이 비가 그치자 서둘러 원래 목적지인 거제로 향했다.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거제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에서는 후대에 남길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한참을 웃었다.


흐린 날씨 탓에 이날 일찍 시작된 저녁 자리는 한잔, 두잔 오고가는 술잔에 정이 담기면서 새벽까지 끝을 맺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 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요트 투어였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선상 위에서 바다 낚시와 와인까지 곁들이고 나니 세상 시름을 다 잊은 듯 했다.


3일간의 사건캡들의 짧은 일탈은 수학여행의 설렘을 가득 품은 채 끝을 맺었다.


-김현주 무등일보 기자

첨부파일

2개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