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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자상] 대상-전남일보 편집국 '세월호 1주년'… 20페이지의 비가(悲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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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15-12-3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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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자상] 대상-전남일보 편집국

'세월호 1주년'… 20페이지의 비가(悲歌)

 

 

전남일보는 4월16일 세월호 1주년을 맞아 참사현장의 지역언론으로서, 신문지면 전체인 20페이지 비가(悲歌)를 만들고자 했다.


그것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무력한 기레기로 추락해 버린 지역언론으로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반성이자, 자존감의 회복을 위해서였다.


3월부터 각 부서별 회의와 전체회의가 수시로 이뤄졌고, 전남일보는 전례에 없던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른바 신문 전 면에 걸쳐 세월호 하나만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전국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는 이 결정은 후일 신문이 나오고 난 뒤 지역 교육계에서 “자료로 쓰겠다” “보조 교과서를 만들 때 참고하겠다”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허나 제작 당시에는 전 편집국 모두가 비감한 마음을 금할 길 없이 팽목항을 휴일마다 방문하며, 교차 취재를 십여번에 걸쳐 시도 했다.


무엇보다 전남일보는 당시 그 비극의 날, 속보경쟁에 치우쳐 사실 확인이라는 기본을 망각하고 [전원 구조]라는 전대미문의 오보를 날린 언론의 책임성을 통감하는 분위기가 가득했다.


여기에 현장 지역언론으로서 1년 전 ‘제대로 취재보도 했는가’ 하는 반성과 부끄러움이 20개 전 지면의 특별기획호 제작이라는 주요한 동기가 됐다.


세월호를 기억하고, 슬픔을 나누며, 우리 사회의 과제는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자는 취지였다.


또 4월16일자 지면 제작에서 [세월호] 보다 더 중요한 뉴스가 있느냐는 [현재진행형]인 세월호에 대한 기자들의 인식과 공유감도 반영됐다.


발행 당시 가장 화제를 모았던 1면. ‘엄마는 아직도 울고 있다’ 이 외에는 그 어떤 단어도 쓰지 않은 1면은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놀라운 반응을 얻었으며 페이스북에서는 “어떻게 지역신문이 이런 생각을 할수 있는가”라며 추천이 쏟아졌다. 당시 신문 1면을 세월호의 사진과 제목으로만 구성한 것은 전남일보 밖에 없었다.


편집적으로는 1,3면을 제외한 전 지면을 의도적으로 흑백처리했다. 전남일보 기자들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았다.


특집지면은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세월호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 나타난 여러 현상을 담아내기로 결정했다.


전 편집국원들은 16일자 20개면 전체에 세월호를 담기로 최종결정하고, [기억의 공유, 슬픔의 연대]라는 테마를 선택했으며, [기억]과 [나눔]이라는 두 개의 어젠다를 확정했다.
[기억]의 어젠다는 세월호가 과거완료형 사건이 아닌 현재진형형인 만큼 참사의 원인, 그날의 사고 현장 재구성, 재판의 기록, 유가족의 아픔 등을 다루기로 했다.


[나눔]의 테마는 세월호 참사 당일 구명조끼를 벗어준 고교생 등 의인 5명과 1년 동안 팽목항을 지킨 자원봉사자, 세월호 이후 나타난 새로운 시민운동의 방식, 세월호 세대로 불리는 10대들의 사회참여 방식 등을 담아 보기로 했다.


전남일보는 세월호 1주년 전면특집호를 제작하면서 전 편집국원의 참여, 기존의 방식을 탈피한 혁신적인 지면구성, 컬러지면의 자제와 흑백지면을 통한 추모이미지 부각 등 몇가지 원칙을 설정했다.


세월호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과거에 매몰된 사건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살아 움직이는 오늘의 이슈이다. 세월호 2주년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지 다시 화두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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