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보다 더 큰 추억을 건진 날-남도일보 서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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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6-10-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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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보다 더 큰 추억을 건진 날
남도일보 서강원 기자

조카를 보면 힘든 모습보다 예쁜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조카가 태어나기 전이라면 에어컨 아래 누워 늦잠이나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네 살 조카의 활동량을 집 안에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던 8월, 조카와 경기도 오이도로 향했다. 장화에 긴팔, 모자까지 챙겨 입은 조카는 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갯벌을 누볐다. 작은 손으로 흙을 파다가 자기 손바닥만 한 조개를 발견하자 “삼촌, 이것 봐!”라며 달려왔다.
하나를 잡고 나면 다음 조개를 찾아 갯벌을 팠다. 어른들은 잠시만 움직여도 땀이 났지만 조카는 좀처럼 지칠 줄 몰랐다.
한참을 따라다니다 보니 나도 어느새 조개를 찾고 있었고 나중에는 누가 더 큰 조개를 잡나 경쟁도 했다.
갯벌에 빠진 장화를 빼내고 손에 묻은 진흙을 씻어내는 일도 즐거웠다. 조카에게 추억을 만들어주려 떠났지만 되레 에너지를 받은 건 나였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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