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언론책임 못해…시민에 사죄” - 광주MBC 창사 60주년 기념식서 첫 공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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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4-12-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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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언론책임 못해…시민에 사죄”
광주MBC 창사 60주년
기념식서 첫 공개 사과

광주MBC가 1980년 5월, 언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다며 44년 만에 공개 사과했다.
지난 10월8일 창사 60주년 기념식에서 김낙곤 광주MBC사장은 “당시 언론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고, 광주학살 비극을 막지 못했다”며 시민에 고개를 숙였다.
5·18 이후 광주MBC 차원에서 나온 첫 공식 사과다.
1980년 당시 시민들은 사실 보도를 하지 않았던 광주MBC를 향해 질타를 쏟아냈고, 1980년 5월20일 밤 광주 동구 궁동에 있던 광주MBC 사옥에 불을 질렀다.
김낙곤 사장은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광주MBC 구성원들은 그 사건 직후부터 사죄의 마음을 간직한 채, 남들보다 5·18 보도와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제작에 더 진심으로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광주MBC 구성원들이 열과 성을 다해 5·18 진실 찾기에 매진하면서 오늘날 지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광주MBC는 5·18 진상규명과 광주정신 보편화를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의 진실을 알리지 못해 벌어진 사건이, 도리어 광주MBC가 공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아울러 “창사 60주년을 계기로 어떠한 무소불위의 권력일지라도 굴하지 않고 언론의 양심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사회의 공기로서 사명을 다하고 진실과 정의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는 약속도 함께 밝혔다.
1980년 5월19일, 광주MBC는 저녁 7시 텔레비전 지역 뉴스를 폐지하고 서울 뉴스를 중계했다. 계엄군 구타에 의한 첫 사망자, 김경철 시민이 숨진 날이다.
대신 방송에서는 “이번 시위에 사망자가 1명도 없으며, 유언비어에 속지 말자”는 자막이 축구중계 도중 송출됐다.
계엄분소장의 담화문을 방송하라는 계엄군의 지시에 저항하지 못하고 ‘사망자가 없다’고 왜곡보도했다.
시민들은 왜곡보도와 축소보도에 항의하며 화염병을 던졌고, 밤 8시 광주MBC 사옥에 붙은 불은, 밤 10시쯤에는 광주시내 전역에서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불기둥으로 번졌다.
광주MBC가 첫 방송 전파를 쏘아 올린 지 올해로 꼬박 60년.
광주MBC는 아직 풀어내지 못한 5·18 진실을 밝히고, 광주시민의 희생을 인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일을 숙명이자 영예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무거운 초심을 다시 새기며,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주현정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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