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호 광주매일신문 기자의 육아일기 - “어렵게 꺼낸 ‘육아휴직’ … 아빠로서 값진 경험”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4-05-29 14:58
- 조회수 1,026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어렵게 꺼낸 ‘육아휴직’ … 아빠로서 값진 경험”
안태호 광주매일신문 기자의 육아일기
분유 먹이기부터 기저귀 갈기, 목욕까지 섭렵
격무에도 휴직 응원해준 회사 구성원에 감사
“사랑하는 아들아.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지난해 11월10일, 출산 사흘을 남겨 놓고 육아휴직에 들어간 안태호 광주매일신문 기자가 아빠로서의 값진 경험을 안고 6개월여 만에 회사에 복귀했다.
토끼띠해에 태어날 예정이라 ‘토찌’라는 귀여운 태명으로 불린 왕자님은 한자로 길 로(路), 세울 건(建)을 써 ‘로건’이라는 어엿한 이름을 얻게 됐다.
태어날 당시 황달로 고생했던 로건이는 현재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무럭무럭 건강하게 커가는 중이다.
안 기자에게 휴직 기간 육아 기여도를 묻자 ‘5:5’라는 자신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분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가는 것은 물론 목욕과 빨래까지 모든 걸 섭렵했다는 안 기자는 의외의(?) 육아 실력을 뽐냈다.
특히 로건이의 용품 소독을 도맡아 하고 있다는 그는 분유 자동 제조기, 온도를 맞춰주는 분유 포트기 등 부모님 세대에선 생각지도 못할 편리한 ‘육아템’들로 덕을 크게 봤다며 ‘육아는 장비빨’이라는 말을 떠올렸다고.
육체적으로는 지쳤지만, 매일 성장해가는 아이와의 일상이 행복했다고 안 기자는 회상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 없이 아이를 키웠다면 아내가 정말 힘들었을 것 같다”며 “종일 아이를 함께 돌보다 보니 부부간 대화도 늘고, 무엇보다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로건이가 아빠와 엄마 손을 고루 거친 덕분에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도 울지 않고 잘 안겨있을 정도로 사회성이 잘 발달한 것 같다”며 영락없는 팔불출 아버지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흘러간 지난 6개월은 육아의 고됨과 기쁨을 오롯이 만끽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달부터는 첼로 전공자인 아내가 저녁 레슨을 나가면서 퇴근과 동시에 자연스럽게 ‘육아 배턴터치’가 진행 중이다.
안 기자는 지면을 빌려 육아휴직을 흔쾌히 허락해준 회사, 그리고 구성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많지 않은 인원 탓에 동료들이 떠맡을 업무 부담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어렵사리 꺼낸 말에 ‘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남자도 육아휴직을 해야 한다’고 말해준 부장님 그리고 편집국장님의 격려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어릴 적 부모님이 ‘건강하게만 커라’라고 했던 말이 와 닿는다는 안 기자는 아이가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조금 더 커서는 작은 고민이나 걱정도 아빠와 편히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작은 소망도 내비쳤다.
최명진 편집부위원장
-
이전글
-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