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거기가 목적지-김진영 전남일보 기자
게시글 작성정보

- 작성자 광주전남기자협회
- 작성일 20-12-03 15:05
- 조회수 3,235
- 댓글수 0
게시글 본문
김진영 전남일보 기자
발길 닿는 거기가 목적지
도청 발령, 새로운 홀로서기
여행으로 채우는 주말 여유
어느덧 광주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찾아온 무안 발령. 그리고 홀로서기. 정신을 차렸을 때 즈음에는 어느덧 원룸 방만 두 채 소유한 1가구 2주택 자산가가 돼버렸다. 먼 타지 생활은 한 눈 팔 곳 없이 일하기 딱 좋은 장소지만, 가장 큰 고민은 “주말에 할 일 없다.” 그래서 결심한 나홀로 방랑.
목적지 없이, 언제 어느 때든 마음 끌리는 대로. 불갑사에 들러 붉게 움튼 상사화 길을 따라 걷다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 도착해 검은 해변을 하염없이 내려다보기도 하고 영광 백수해안도로에서 붉은 노을이 바다로 흘러내리는 장관을 구경한다.
또 어느 때는 신안 천사대교에서 인터스텔라에 나온 행성 같은 자은도 외기해변을 지나 목포 도심과 다도해 절경을 감상하고 유달산 등산을 즐기기도 한다. 땅끝 해남에서 송호해변 모래작품을 즐기기도 하고 고천암 자연생태공원에 들러보기도 한다.
내킬때면 언제든 전남도청 근처를 걸어봐도 좋다. 눈앞에 펼쳐진 맑은 호수와 조그마한 산책길은 고민이 있을 때면 언제든 마음을 내려놓기 안성맞춤이다.
여수에서 태어나 광주로 왔다. 동쪽에만 살았더니 서쪽에 이렇게 볼거리가 풍성한 줄 모르고 살아왔다. 걸으면 걷는 대로, 가는 길이 여행길이 된다. 목적지는 따로 필요 없다. 홀로 마음 내키는 대로 걷는 목적지 없는 여행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언제나 설렘이 한가득하다. 홀로서기에, 언제나 자유롭기에, 나 혼자서도 잘 산다.
-
이전글
-
다음글